사망자 2018년 40명→2022년 13명
스마트 교통안전시설 도입 효과 ‘톡톡’

다기능 표지판이 설치된 모습.
다기능 표지판이 설치된 모습.

서귀포시가 경찰과의 협업을 통해 추진한 ‘스마트 교통안전시설’ 정책이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6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교통사고 위험구간에 최신 시설과 맞춤형 교통안전시설을 잇달아 도입하면서 교통사고 사상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실제 2018년 한해 40명에 달하던 교통사고 사망자가 올해는 3분의 1 수준인 13명으로 줄었다.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는 16명에서 한 자릿수인 5명으로 낮아졌다.

서귀포시는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연초부터 관내 교통안전시설의 정상 작동 여부를 전수 조사했다. 이어 보행자 교통사고 최다 발생지점과 위험지역을 발굴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2월부터 3월까지 횡단보도 조명등 409개, 교통안전표지판 1만5596개를 점검해 시설물 186건을 교체하거나 개선했다. 야간 보행자 사고가 빈번한 67곳도 지정해 조명을 설치 중이다.

횡단보도 조명등이 설치된 전후의 도로 모습.
횡단보도 조명등이 설치된 전후의 도로 모습.

4월에는 경찰과 자치경찰, 도로교통공단, 교통안전공단 등 유관기관과 회의를 열어 보행자 교통사고 최다 발생지점과 위험지역에 대한 개선방안을 도출했다.

서귀포시는 경찰의 교통사고 데이터를 토대로 야간 보행자 교통사고가 집중되는 구간을 추렸다. 선정된 지점 10곳에는 가시성 개선을 위한 스마트 교통안전시설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지형특성 또는 지장물로 인해 차량 우회전 시 발생할 수 있는 사각지대에 경보시스템을 설치했다. 설비에는 인공지능 등 신기술이 적용됐다.

연속 내리막 구간으로 과속 위험성이 구간에는 무인교통단속장비를 설치해 서행을 유도했다. 이후 추진되는 신규 개설 도로에도 선제적으로 안전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7월부터는 대정읍 신도리에서 성산읍 시흥리로 이어지는 해안도로 100km 구간을 점검했다. 이 과정에서 과속과 굽은 길(급커브), 급경사 등 위험구간 70곳을 확인했다.

우회전 교통사고 예방시설. 바닥에 표시등이 설치되고  음성 경고음이 울리는 시스템이다.
우회전 교통사고 예방시설. 바닥에 표시등이 설치되고 음성 경고음이 울리는 시스템이다.

전방 교차로 인지가 어려운 구간 등을 포함해 해당 지점에는 교통안전시설을 보강하고 표지판도 신규 설치했다.

11월부터는 차량 이동이 많은 시내 주요 도로와 읍·면 인구 밀집지역에서 횡단보도 조명등 미설치 구간을 확인하고 있다. 조사가 끝나면 해당 구간에 대한 시설 개선도 추진한다.

내년부터는 종합적인 교통안전 정책을 위한 용역에 나서기로 했다. 서귀포시 전역의 도로와 운전자의 특성 등을 분석해 지역 현실에 맞는 체계적인 교통정책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보행자를 인식하는 스마트 횡단보도와 차량 속도를 파악해 운전자에게 위험성을 알려주는 지능형 차량과속 경보시스템 설치 사업도 시범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유관기관 등과 노력한 결과 교통사고 사망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차보다 사람이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함께해 달라”며 시민들의 협조와 동참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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