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구원, 1555년 3일 간의 제주성 전투 조명한 단행본 출판

제주연구원은 1555년 조선 명종 10년에 일어났던 제주대첩을 다룬 단행본 《을묘왜변과 제주대첩》을 최근 출판했다.

2022년 올해는 조선 최대 국란이었던 임진왜란이 발발한지 430년이 되는 해이다. 조선 건국 후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이전인 1555년 을묘년 명종 시기에 제주와 전라남도 영암 지역 등에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큰 왜변이 발생했다. 바로 ‘을묘왜변’이다.

제주연구원은 “당시 조선은 왜구 군사력에 대한 정보 파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곤혹을 치르는 가운데 제주는 군·관·민들이 기개와 일체심으로 ‘대첩’을 일구어 냈다”고 소개했다.

단행본 《을묘왜변과 제주대첩》은 을묘왜변과 제주대첩을 지역 사회에 널리 알리고 도민과 미래 세대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기획됐다.

제주연구원 책 소개에 따르면, 을묘왜변 당시 제주에서는 김수문 제주목사를 비롯해 정로위 김직손, 갑사 김성조, 갑사 이희준, 보인 문시봉 등 치마돌격대와 효용군 70여명 등이 제주성을 둘러싸고 왜구와 3일간 치열한 전투를 벌인 끝에 승전보를 울렸다.

명종실록에는 이 승전을 ‘대첩’으로 기록하고 있다. 자강 능력이 부족하다고 알려진 제주지역에서 협력으로 이루어낸 을묘왜변 제주대첩은 제주인들의 강인한 의지가 만들어낸 역사이자, 지역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는 역사적 사건이다.

제주연구원은 “이 승전의 역사는 제주 공동체를 지킴과 더불어 한반도 및 동아시아 국제 평화 유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그럼에도 그간 이 역사적 사실에 대해 제대로 조명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책 저자는 왜구 연구가인 윤성익, 조선시대 제주연구가 홍기표를 비롯해 오수정, 김석윤, 김형훈, 현혜경 등이 참여했다.

책 구성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동아시아 국제질서 속에서의 왜구에 대한 조명을, 둘째는 을묘왜변과 제주사회에 대한 조명을, 셋째는 을묘왜변 제주대첩과 주요 인물에 대한 조명을, 마지막으로 을묘왜변 제주대첩과 콘텐츠화 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

제주연구원은 “다가오는 2025년은 을묘왜변 제주대첩이 470년이 되는 해다. 이에 앞서 제주도와 제주연구원은 을묘왜변 제주대첩, 치마돌격대 등에 대한 연구 등을 진행했는데, 이번 단행본은 그 결과물의 하나”라고 향후 추가 결과물도 나올 수 있음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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