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수정목 (Damnacanthus major Sieb. et Zucc.) -꼭두서니과-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56편에 소개된 호자나무 이야기편에서 오늘 소개해 드릴 수정목을 잠깐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얼핏 보면 마치 호자나무처럼 보이지만 가시를 보면 호자나무와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는 수정목이 이 겨울에 빨간 열매를 달고 있습니다.

사진=문성필
사진=문성필

수정목(壽庭木)에서 ‘수(壽)’는 목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정목(庭木)’은 정원에 심는 나무라는 뜻입니다.

정원수로 잘 자란다는 의미로 한자를 차용해 호자나무와 구별하는 壽庭木(수정목)이란 이름을 얻었습니다.

사진=문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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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나무인 호자나무가 자라는 숲속에서 같이 자생하는 이 수정목은, 호자나무보다는 조금 큰 편이나 열매는 호자나무보다 늦게 익어 갑니다.

작년 12월에 숲 속을 찾아 갔더니 성숙이 덜 된 수정목을 만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진=문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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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습한 계곡 주변에서 잘 자라는 이 수정목은 작은 상록성 떨기나무입니다. 여름이 오기 전 6월경에 호자나무의 꽃처럼 하얀 꽃을 피우는 나무입니다.

호자덩굴이나 호자나무의 꽃을 닮아 있습니다.

사진=문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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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자나무를 닮아 있지만 가시가 호자나무와는 다르게 가지와 잎 겨드랑이에서 자그맣게 나와 있습니다.

사진=문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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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자나무와 수정목의 비교표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가시의 크기가 다르고 열매도 호자나무가 조금 큰 편입니다.

수정목과 호자나무의 비교표 / 사진=문성필
수정목과 호자나무의 비교표 / 사진=문성필

빨간 열매를 달고 있는 나무들을 보면 사랑의 열매가 떠오르곤 합니다.

사진=문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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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열매를 닮은 나무로 백당나무, 호랑가시나무, 백량금, 자금우, 죽절초, 낙상홍 등이 있는데 이 수정목이나 호자나무도 사랑의 열매처럼 작은 빨간색의 열매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랑의 열매는 특정 나무의 열매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야산에서 자생하는 산 열매를 형상화했다고 합니다. 빨간 열매는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진 줄기는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어 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이 수정목의 열매를 보면서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제주의소리> 독자분들께 전해 드립니다.

사진=문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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