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까지 함박눈이 내리던 제주시 이도2동 모습. 
25일 오전까지 함박눈이 내리던 제주시 이도2동 모습. 

설 명절 연휴 막바지 제주를 뒤덮었던 흰색 눈이 점차 녹아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25일 오전 11시를 기해 제주에 발효한 대설 관련 특보를 모두 해제했다. 이날 오후 2시께 한파경보와 한파주의보도 해제될 전망이다. 

밤 사이 제주 전역의 기온은 영하권을 기록했다. 

지역별 밤사이 최저기온은 ▲제주시 –3.1도 ▲외도 –3.8도 ▲애월 –2.9도 ▲서귀포 –4.4도 ▲중문 –5.3도 ▲성산 –4.6도 ▲구좌 –4.1도 ▲표선 –4.8도 ▲고산 –4.5도 ▲대정 –4.2도 등이다. 

이날 오전 8시41분쯤 한라산 윗세오름의 경우 영하 17.3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24일부터 이어진 폭설·강풍 등 기상악화로 인해 관련 119 신고도 45건에 이른다. 

서귀포시 서홍동에서 119가 고드름을 제거하고 있다.
서귀포시 서홍동에서 119가 고드름을 제거하고 있다.

대부분 눈길 낙상사고와 빙판길 교통사고다. 또 눈길에 차량이 고립되거나 강풍에 간판 등이 흔들려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25일 오전 9시24분쯤에서 제주국제공항 내부에서 유리 파편으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돼 현장에서 조치됐다. 

또 오전 9시56분께 서귀포시 서홍동에서 성인 키 만한 고드름 제거 작업이 벌어졌다. 

설 연휴 마지막 날부터 쌓인 눈이 녹으면서 고드름 등 추락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속적인 제설작업으로 주요 도로 통제도 점차 해제되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낮 12시13분 기준 1100도로 어승생삼거리~어리목 입구~1100고지 휴게소~옛 탐라대학교사거리 구간을 전면 통제중이다. 

또 서성로와 첨단로(동샘교차로~첨단입구교차로)의 경우 소형 차량에 한해 체인을 장착해야 한다. 

번영로는 통제되지 않고 있지만, 표선교차로와 달산교차로를 잇는 구간에 부분결빙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빙판길로 인해 교통사고가 잇따른 제주 모습. 
빙판길로 인해 교통사고가 잇따른 제주 모습. 

제주를 잇는 항공편은 운항 중단 32시간만에 재개됐다. 

지난 24일 476편에 달하는 항공기가 결항되면서 운항이 재개된 25일 제주국제공항 대기표라도 구하려는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항공편을 통해 오늘(25일)만 무려 4만3000명 정도가 제주를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여객선 운항도 대부분 정상화됐지만, 너울성 파도로 인해 제주 본섬과 마라도, 가파도 등을 잇는 일부 항로에서 결항이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부터 점차 기온이 오르면서 오는 26일 낮 시간대에는 평년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눈이 녹아 고드름 등이 떨어지거나 녹았던 눈이 다시 얼어붙어 빙판길로 변하는 등의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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