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영 작가 첫 개인전…1월29~2월5일 갤러리 비오톱 

김윤영 작가의 첫 개인전 ‘제주삼춘 블루스’ 전시가 1월 29일(일)부터 2월 5일(일)까지 제주시 도남동에 소재한 갤러리 비오톱에서 열린다. 제주 삼춘들을 그린 일러스트 초상화와 애니메이션 등 총 24점이 전시된다. ⓒ제주의소리
김윤영 작가의 첫 개인전 ‘제주삼춘 블루스’ 전시가 1월 29일(일)부터 2월 5일(일)까지 제주시 도남동에 소재한 갤러리 비오톱에서 열린다. 제주 삼춘들을 그린 일러스트 초상화와 애니메이션 등 총 24점이 전시된다. ⓒ제주의소리

제주 곳곳에서 만난 ‘삼춘들’과 ‘제주다움’을 일러스트에 담고 있는 김윤영 작가가 첫 개인전 ‘제주삼춘 블루스’를 연다. 

제주 삼춘들을 그린 일러스트 초상화와 애니메이션 등 총 24점을 선뵈는 이번 ‘제주삼춘 블루스’ 전시는 1월 29일(일)부터 2월 5일(일)까지 제주시 도남동에 소재한 갤러리 비오톱에서 열린다. 

제주어 ‘삼춘’은 성별을 불문하고 아랫사람이 남자 어른과 여자 어른을 부를 때 통용되는 호칭이다. 일반적으로는 아랫사람이 웃어른의 함자를 함부로 부를 수 없지만, 제주에서 삼춘만은 예외여서 홍길동이라는 윗사람을 부를 때 “길동이 삼춘”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 

올해로 제주에 정착한 지 딱 10년째 된 김윤영 작가는 제주살이 초기에 마을 사람들이 동네방네 모든 어른에게 “삼춘~”이라고 부르는 것이 놀라웠다. 

삼촌(삼춘)은 집안에선 아버지 형제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삼촌의 자녀가 나와는 사촌 관계이니 그토록 가까운 친족이 없는 셈이다. 그런 혈육의 촌수가 골목길에서, 시장에서, 버스에서 만난 모든 어른에게 다 후하게 통용되었으니 얼마나 신기했을까. 

김윤영 작가는 ‘삼춘’이라는 언어에서, 과거 척박했던 제주 섬에서 비록 혈육은 아니지만, 이웃끼리 단단한 공동체를 이뤄 살아온 힘을 봤고, 그걸 이번 전시에서 삼촌들의 초상화로 펼쳐 보이고자 했을 터. 

작가는 육지것에게 들려주는 삼촌들의 제주의 진한 사투리를 들을 때마다 화가 나신 것 같아 일러스트 작업을 위한 인터뷰 때마다 여전히 긴장하지만, 이제는 제법 알아듣고 끄덕거릴 수 있어 제주어가 ‘정(情)을 듬뿍 담은 언어’ 임을 알게 됐다고 말한다. 

그래서 매번의 인터뷰가 제주어 듣기 평가이기에 삼춘들의 표정과 손짓에 더 집중하며 어르신들을 만나 뵙고 있단다. 

ⓒ제주의소리
김윤영 작가가 최근 텀블벅 펀딩을 통해 펴낸 그림에세이 ‘제주삼춘 블루스’ ⓒ제주의소리

김윤영 작가는 “제주 이웃들을 일러스트로 담은 첫 개인전을 열게 돼 기쁘고 얼떨떨하다”라며 “이번 전시가 누군가에게 단정하고 평범한 응원이 되기를 바란다. 삼춘들이 들려주신 평범한 이야기도 쌓이고 쌓이면 특별해질 수 있음을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시에서 만나게 될 일러스트 초상화와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통해 평범하지만 특별한 제주사람들의 이야기를 마주하게 된다. 블루스처럼, 느리지만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이 담겼다. 

김윤영 작가( 色色, 이로이로) ⓒ제주의소리
김윤영 작가( 色色, 이로이로) ⓒ제주의소리

한편, 김윤영 작가는 최근 그림에세이 ‘제주삼춘 블루스’를 텀블벅 펀딩을 통해 출간하기도 했다. 이 책에는 독립언론 [제주의소리]에 약 3년간 에세이 또는 인터뷰 형식으로 연재 중인 ‘제주댁, 정지에書’(글 김진경, 일러스트 김윤영)라는 코너에 ‘色色(이로이로)’라는 예명으로 그가 직접 인터뷰하며 그려온 12명의 제주삼춘들 그림과 이야기를 소개했다. 

펀딩을 통해 출간한 그림 에세이와 엽서북도 이번 전시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전시 관람은 무료다. 전시장 = 갤러리 비오톱(제주시 도남동 842)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