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섬과 하모리층. / 제주자연의벗 제공
형제섬과 하모리층. / 제주자연의벗 제공

세계 습지의 날(2월2일)을 앞둬 제주도의 실효성 있는 습지 보전 정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제주자연의벗은 1일 성명을 내고 “습지 보전지역 확대와 함께 보전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내륙습지에 대한 실질적인 보전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연의벗은 “1971년 2월2일 이란 람사르 협약이 맺어진 것을 기념해 매년 2워2일이 세계 습지의 날로 제정됐다. 생물다양성의 중요한 지대로서 습지의 가치가 높다. 제주는 국내에서도 습지가 풍부한 곳이다. 또 화산섬이라서 한반도 습지와 다른 특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물영아리와 물장오리, 1100습지, 숨은물벵듸, 동백동산 습지 등 전국에서 가장 많은 습지가 제주에 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제주 습지 보전 현실이 어둡다”고 지적했다. 

자연의벗은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면적이 협소하고, 완충지대가 보호구역으로 설정되지 않아 지속가능성을 위협한다.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내륙습지들은 보전 울타리조차 없다. 보호지역으로 지정되거나 한라산, 오름 등에 있는 습지를 제외하고 도내 수많은 내륙습지는 파괴의 위험을 안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제주의 하천도 독특한 내륙습지지만, 하천 정비를 명분으로 행정당국에 의해 파괴되고 있다. 연안습지도 비슷하다. 제주 254km의 조간대 모두 연안습지에 해당된다. 공유수면에 포함돼 개발이 쉽지 않지만, 해안도로 개설이나 항포구 개발 등으로 파괴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연의벗은 “해안사구는 블루카본의 핵심인 염생식물이 분포해 기후위기 시대에 보호해야할 지역이지다. 해안사구 뿐만 아니라 도낸 연안습지 중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이 1곳도 없다”며 “생물다양성은 인류 생존을 위해 필수다. 생물다양성의 보고인 습지는 더욱 소중하게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연의벗은 “습지 보전지역 확대와 함께 보전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습지 보전 방안 수립, 해안사구 보전, 토건 중심의 하천 정비 사업 변화 등 습지 보전에 대한 실효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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