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큰개불알풀 (Veronica persica Poir.) -현삼과-

아직도 차가운 기운이 도는 겨울이지만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봄소식을 알려 주려는 듯, 작은 꽃이 피어있는 식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큰개불알풀이라는 식물입니다.

우리가 흔히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개불알풀속의 식물이 바로 이 큰개불알풀입니다. 이름이 조금 상스러워 이름에서 오는 불편함 때문에 ‘봄까치꽃’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표준 식물명은 아직 이렇게 불리고 있습니다.

사진=문성필 시민기자
사진=문성필 시민기자

열매가 달리면 열매 모양이 마치 개의 수컷의 생식기를 닮아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특징을 살펴 보려고 담아 놓은 큰개불알풀의 사진이 있는데 줄기와 잎, 열매에 많은 털이 있습니다.

사진=문성필 시민기자
사진=문성필 시민기자

우리와는 다르게 서양인들은 꽃이 피었을 때 보이는 수술 2개가 꼭 눈처럼 보인다고 하여 ‘버드 아이(bird's eye)’, 바로 ‘새의 눈’이라고 부릅니다.  상상력을 동원해 만든 이름이 참 곱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진=문성필 시민기자
사진=문성필 시민기자

큰개불알풀을 한자로 쓰면 지금(地錦)이라고 하는데 땅 위를 덮는 비단이란 뜻입니다. 큰개불알풀이어서 '큰지금'이라는 또다른 별칭도 가지고 있습니다. 꽃잎은 겉은 푸른데, 안쪽으로 가면 흰색이고 짙은 보라색 줄무늬가 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사진=문성필 시민기자
사진=문성필 시민기자

개불알풀속 식물들 중에 가장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식물이 바로 이 큰개불알풀이지만, 개불알풀속 식물들이 여럿 있습니다. 큰개불알풀보다 꽃이 더 작은 개불알풀은 큰개불알풀에 밀려 보기도 쉽지 않은 야생화가 되었습니다. 개불알풀의 꽃은 옅은 분홍색의 색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불알풀 / 사진=문성필 시민기자
개불알풀 / 사진=문성필 시민기자

다음으로 선개불알풀은 짙은 푸른빛 내지 짙은 자주색꽃이 피어납니다. 잎자루가 거의 없이 꽃대에 바짝 붙어 피어납니다.

선개불알풀 / 사진=문성필 시민기자
선개불알풀 / 사진=문성필 시민기자

좀개불알풀은 꽃의 크기가 아주 작습니다. 다른 개불알풀속 식물중에 꽃의 크기가 작다고 하여 ‘좀’의 접두어가 붙었습니다. 식물명 앞에 붙는 ‘좀’은 식물체가 작거나 아주 앙증 맞을 때 붙는 접두어입니다.

좀개불알풀 / 사진=문성필 시민기자
좀개불알풀 / 사진=문성필 시민기자

개불알풀속 식물 중 눈개불알풀은 그 특징이 꽃이나 꽃받침에 무수히 많은 털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눈개불알풀을 접사하여 사진을 담아보면 마치 잔가시가 나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눈개불알풀 / 사진=문성필 시민기자
눈개불알풀 / 사진=문성필 시민기자

개불알풀속 식물들의 꽃은 잎겨드랑이에 1개씩 피어나는데 작은 곤충이 보라색 줄을 따라 암술이 있는 하얀 중심까지 쉽게 올 수 있도록 유인하는 생존 전략이 숨어 있습니다. 또한 꽃을 만지면 금방 떨어져 버리는 특징도 있습니다. 가끔은 흰색의 꽃을 피우는 큰개불알풀도 만날 수 있습니다.

사진=문성필 시민기자
사진=문성필 시민기자

큰개불알풀의 꽃말은 ‘기쁜 소식’이라고 합니다. 아직은 겨울의 추위가 가시지 않은 2월이지만 들녘이나 들판에는 봄소식을 전하는 아주 작은 야생화들이 피어나 기쁜 소식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사진=문성필 시민기자
사진=문성필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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