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제주 골프장 내장객 282만명, 전년대비 2.3%↓...감소세 급격

제주지역 골프장 내장객이 불과 한 달 사이에 반토막이 났다. '코로나19 특수'가 급격하게 빠지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빈 자리를 메우던 도내 관광객들까지 '괘씸죄'로 등을 돌리며 전년도 같은달에 비해 내장객 수가 30%가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2022년 도내 골프장을 방문한 총 내장객 수는 282만2395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2019년 총 내장객 수 209만361명에 비해서는 높지만, 2021년 내장객 수인 288만7910명에서는 2.3%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억압됐던 골프 수요가 일시에 제주로 몰리는 특수효과를 톡톡히 누린 결과다.

다만, 대내외적 환경 변화로 인해 코로나19 특수 효과는 급격히 사그라드는 추세다. 도외 내장객들이 해외로 눈길을 돌리는데다가 빈 자리를 메울 것으로 예상했던 도내 내장객까지 동반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제주도가 발표한 '2022년 골프장 내장객 현황(12월)'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제주도내 골프장을 방문한 총 내장객은 14만4158명으로 집계되며 전년 같은달 대비 32.2% 감소했다. 특수가 한창이었던 같은해 5월 내장객 수 30만5405명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실적이다.

이는 직전 달인 11월 총 내장객 25만3453명과 비교해도 43.1% 감소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2022년 골프장 내장객 현황(11월)'이 바로 전날(7일) 발표되면서 더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도외 및 외국인 내장객의 감소폭이 더욱 두드러졌다. 11월 16만6755명이 방문했던 것이 12월에는 8만9837명으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전년도 같은달 도외 내장객 수(14만5953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8.4%나 감소했다.

빠져나간 도외 내장객의 수를 도내 내장객이 메우던 추세도 반전됐다. 2022년 11월까지는 도외 내장객 18.6%가 감소하는 과정에서 도내 내장객은 15.2%가 늘었다. 그러나, 12월에는 도외 내장객 38.4%가 줄어든 것과 동시에 도내 내장객도 18.4%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골프 이용객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며 벌어진 필연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실제 국제선 운항이 재개된 지난해 5~6월부터 전환된 감소세는 시일을 거듭할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코로나 특수를 누리면서도 그린피 등을 급격히 올리고, 제주도민들에게 제공하던 할인 혜택을 등한시했던 도내 골프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진 영향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10월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발표한 '대기업 소유 골프장들의 그린피 분석' 자료에 따르면 도내 대기업 소유 골프장의 그린피 인상률은 36%에서 최대 60%에 달했다. 

세금감면 혜택까지 받는 대기업 소유 대형 골프장들이 코로나19 특수를 빌미로 돈벌이에 치중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12월 내장객이 급격하게 감소한 이유 중에는 특정 골프장이 연말을 맞아 휴장을 통한 재정비에 나선 영향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지만, 대부분은 코로나19 특수가 빠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도 차원에서도 업계의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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