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한 전시공간 ‘걸어가는 늑대들’은 3월 16일부터 4월 16일까지 특별기획전 <전이수x칠곡할매글꼴―괜찮아>를 개최한다.

<괜찮아>전은 동화 겸 미술작가 전이수의 작품 40여점을 칠곡할매글꼴로 설명하면서, 칠곡 할머니들의 인생과 삶이 녹아있는 시집과 시화도 선보인다.

전이수 작가는 8세 때 그림책을 출간하며 매스컴에도 소개돼 큰 화제를 모았다. 현재 15세로 제주 전시공간 ‘걸어가는 늑대들’을 거점으로 동화·미술 창작 활동 중이다.

칠곡할매글꼴은 경북 칠곡군이 마련한 성인 문해 교육을 통해, 일흔이 넘어 한글을 깨친 다섯 명의 칠곡 할머니가 넉 달 동안 종이 2000장에 수없이 연습한 끝에 제작된 글씨체다.

칠곡군의 설명에 따르면, 칠곡할매글꼴은 윤석열 대통령 신년 연하장을 비롯해 한컴, MS오피스 프로그램에 사용됐다. 국립한글박물관 문화유산에도 등재됐다. 

전시장에서는 칠곡할매글꼴을 만든 할머니들이 전이수 작가의 그림을 감상하고 남긴 응원 문구도 함께 소개한다. 

체험 행사도 마련했다. 전이수 작가의 그림과 칠곡할매글꼴로 제작한 그림엽서에 자신을 응원 메시지를 남기면 1년 후에 받을 수 있다. 칠곡할매글꼴 할머니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로 만든 음식도 나눠 먹을 수 있다. 10대 미술작가와 80대 할머니의 콜라보는 5월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도 등장할 예정이다.

3월 16일 전시 개막식은 제주 걸어가는 늑대들과 칠곡군청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진행한다. 

전이수 작가는 “엄마의 엄마인 할머니들과 뜻깊고 가치 있는 일을 함께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할머니의 연륜과 인생이 담겨있는 글꼴을 통해 더 많은 울림과 감동이 전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세월로 삶을 달관한 할머니와 예술적 감성으로 삶을 통찰한 천재 작가의 만남이 기대된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칠곡할매글꼴을 알리고 일상의 삶에서 지친 많은 분에게 용기와 위로를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걸어가는 늑대들
제주시 조천읍 조함해안로 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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