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일 제주대 교수, ‘제주도시건축의 단면’ 펴내…50개 주제별 정리

초고층 건축 콤플렉스, 부동산 투자이민제도, 해저고속전철, 예래휴양형 주거단지 판결의 교훈, 원도심 재생, 제주신항개발, 케이블카 콤플렉스, 15분 도시의 지향점, 아파트 공화국, 인권으로서의 유니버설 디자인, 제주대학교 옛 본관 복원 논의, 비자림로 확·포장 논쟁…. 

제주의 도시와 마을, 그리고 건축에 대해 천착해온 지 29년 된 김태일 제주대학교 건축학부 교수가 제주도시건축을 들여다보며 뽑아낸 키워드들이다. 

김 교수는 제주의 땅‧공간뿐만 아니라 그곳에 살아가는 삶의 풍경까지 들여다보며 제주도시건축의 단면을 총 50개의 주제로 정리해 최근 ‘제주 도시건축의 단면’(제주대학교 출판부, 값 1만5000원)을 펴냈다. 

김태일 제주대학교 건축학부 교수가 펴낸 '제주건축의 단면'. 제주대학교 출판부. 값 1만5000원 ⓒ제주의소리
김태일 제주대학교 건축학부 교수가 펴낸 '제주건축의 단면'. 제주대학교 출판부. 값 1만5000원 ⓒ제주의소리

제1장 제주특별법과 도시건축의 변화, 제2장 도시건축의 쇠퇴와 재생, 제3장 문화공간과 삶, 제4장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도시건축, 제5장 인구변화와 주거복지, 제6장 기억과 추억의 장소 ‘공간’, 제7장 기후변화와 녹색도시건축 등 전체 7장 안에 50개 주제를 녹여냈다. 

경제발전에만 매몰된 개발 논리와 그 결과가 진정으로 도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인지, 제주의 소중한 자연유산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인지 개발과 환경정책을 동시에 주시할 것을 저자는 요구하고 있다. 

경제활성화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비문화적 개발과 제도에 대해 성찰을, 활력있는 도시를 위한 주민참여를, 도시재생과 지역통합돌봄의 연계 필요성을, 저출산 대책에서의 청년주거복지의 중요성을 저자는 역설하고 있다. 

한라산케이블카, 비양도 해상케이블카 설치 백지화에 이어 최근 우도 해상케이블카 설치 논쟁이 다시 등장한 것을 보며 김 교수는 ‘케이블카 콤플렉스’라고 규정하고 이렇게 꼬집는다. 

“케이블카 설치와 같은 인위적인 관광시설물을 설치해야만 개발이 되고 발전한다는 강박관념이 남아 있는 것 같다. 제주사회에 여전히 케이블카 콤플렉스가 있는 것이 아닐까!”

김태일 교수는 동아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교토대학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일본 효고현 ‘장수사회연구소’ 연구원, 경남기업 실버사업부 과정을 거쳐 제주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공 분야는 고령자 시설 계획이며 저출산 고령사회에 대응가능한 지역사회 기반의 주택과 시설계획과 지역계획적 접근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또한 거점 대학으로서의 제주대학교 연구자로서 제주의 특별함을 땅의 가치, 풍경과 흔적, 기억의 가치에 두고 도시건축과의 공존에 대해서도 탐색해 오고 있다. 사회적 활동을 통해 대중과의 공감·공유에도 노력해오고 있다. 주요저서로는 ▲제주건축의 맥 ▲고령화사회의 주거공간학 ▲제주도시건축이야기 ▲제주 속 건축 ▲제주근대건축산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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