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155) disaster

disaster [dizǽstǝr] n. 재난
자연이 멩그는 재난, 사름이 멩그는 재난
(자연이 만드는 재난, 사람이 만드는 재난)


건축 관련 방침과 규정만큼은 주민의 안전(safty of residents)과 직결되는 만큼, 정치가 일체 개입되지 않도록 노력했다는 게 그의 변이다. 우리나라 지자체 장들이 명심해야 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건축 관련 방침과 규정만큼은 주민의 안전(safty of residents)과 직결되는 만큼, 정치가 일체 개입되지 않도록 노력했다는 게 그의 변이다. 우리나라 지자체 장들이 명심해야 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disater는 dis- “이탈/분리(=apart, away)”와 aster “별(=star)”의 결합으로 “재난/재해”를 뜻한다. 이 aster-라는 어근(root)에서 나온 낱말로는 astrology “점성술(占星術)” astronomy “천문학”, astronaut “우주비행사”, asterisk “별표(*)” 등이 있다. 

17세기경 천문학이 등장하기 전에는 별의 동태(movements)를 보고 사람의 운수나 국가의 길흉(ups and downs)을 예견(foresee)하던 점성술/점성학이 널리 유행(prevalent)했다. disaster의 어원적 의미는 바로 이런 점성학적 관점에서(from the astrological point of view) 나온 “별(星)의 분리나 이탈로 인한 재해/재난”이라고 볼 수 있는데, 오늘날 이러한 재난의 종류는 크게 자연 재난과 사회 재난으로 구분되고 있다. 

자연 재난(natural disaster)은 자연적으로 발생한 재난으로 기상적인(meteorological)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기상재해와 지진(earthquake)이나 화산활동(volcanic activity)으로 인한 지질재해(geological disaster) 등을 포함한다. 태풍(typhoon)으로 인한 피해, 집중호우(heavy rain)로 인한 침수(inundation)와 산사태(landslide), 폭설로 인한 피해 등이 여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사회 재난(social disaster)은 부주의나 고의, 기술상의 문제, 국가기반체계(national critical infrastructures)의 마비(paralysis) 등으로 발생해 사회에 심각한 위협을 주는 재난이다. 교통사고, 위험물 폭발,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누출사고(radiation leakage accident) 등 사고성 재난이 대표적이다. 그 외에도 에너지, 의료, 교통, 금융, 통신, 수도 등 기반시설의 문제로 인한 재난과 전염병 확산(the spread of infectious disease) 등으로 인한 재난, 산업 발달에 따른 공해와 대기오염(air pollution) 피해 등도 사회 재난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현대사회가 급속한 발전을 이루면서 새로운 유형의 복합적(complex) 재난을 맞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기후와 환경의 변화와 자원 고갈 등으로 지구 전체가 다양한 위험에 노출된 상태에서 국제사회 교류 활성화(strengthening of international exchanges)로 인해 구제역(disease), 조류독감(bird flu), 에볼라 바이러스 등과 같은 위험균(dangerous virus)들이 국경을 초월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게 그 예이다. 이런 국제적 환경 변화로 인해 여러 형태의 재난이 겹쳐서 발생하는 복합 재난의 발생 빈도(frequency)가 증가하고 있으며, 재난의 양상도 갈수록 대형화(enlargement), 다양화(diversification)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대형화, 다양화되는 세계적 재난 속에서도, 튀르키예 하타이주 에르진(Erzin)시가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attract world-wide attention).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4만 명을 넘는 가운데서도 단 한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음은 물론, 건물 한 채도 무너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튀르키예의 사망자 중 하타이주에서만 3000명 이상이 숨지고, 수많은 건물들이 무너져 피해가 막심했지만 인구 4만2000명의 에르진시에서는 인명 피해(casualty)는 물론 건물 한 채도 무너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 이유는 역시 지도자의 결단력(determination)이었다. 일각에선 "이 나라에 당신 말고는 정직한 사람이 없느냐"는 비판의 목소리(voices in criticism)도 많았지만, 에르진시 시장은 아주 단호하게 불법 건축(illegal building)을 허용하지 않았던 것이다. 건축 관련 방침과 규정만큼은 주민의 안전(safty of residents)과 직결되는 만큼, 정치가 일체 개입되지 않도록 노력했다는 게 그의 변이다. 우리나라 지자체 장들이 명심해야 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 ‘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코너는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에 재직 중인 김재원 교수가 시사성 있는 키워드 ‘영어어휘’를 통해 그 안에 담긴 어원적 의미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해설 코너입니다. 제주 태생인 그가 ‘한줄 제주어’로 키워드 영어어휘를 소개하는 것도 이 코너를 즐기는 백미입니다. 


# 김재원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 교수(現)
언론중재위원회 위원(前)

미래영어영문학회 회장(前)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장(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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