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들개미자리(Spergula arvensis L.) -석죽과-

3월이 되면서 들판이나 숲 속에는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이하는 작은 야생화들이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깊은 숲 속 가장자리에는 이미 소개해 드린 변산바람꽃과 세복수초가 꽃을 피웠고, 오늘 소개해 드릴 귀화식물인 들개미자리도 양지바른 밭둑 근처에서 손톱만한 크기의 꽃을 피워 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문성필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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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자리라는 이름은 <조선식물향명집>에서 처음 기록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개미가 있는 자리라는 뜻이며 밭둑이나 길가 등 개미가 많은 곳에서 자라는 데서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이 들개미자리는 들판에서 자라는 특성을 나타낸 것으로 보입니다.

ⓒ문성필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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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개미자리와 더불어 바닷가에서 자라는 갯개미자리, 집 근처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큰개미자리 등 개미자리 종류만도 14종 정도가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만날 수 있는 개미자리 종류 몇 가지를 편집해 보았습니다.

ⓒ문성필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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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국립수목원이 발간한 간행물에 따르면, 들개미자리와 같은 외래식물이 400여 종에 이른다고 합니다.

해안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쉬어가는 쉼터의 근처에서도 이 들개미자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문성필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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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작하지 않은 휴경지나 폐원한 과원 등에서도 이 들개미자리들이 군락으로 자라는 걸 보면 번식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런 연유로 농부들에게 이 들개미자리들은 잡초 취급을 당하여 뿌리채 뽑혀 밭둑에 버려지는 수난을 당하기도 합니다.

ⓒ문성필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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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들개미자리의 꽃말이 ‘나는 당신의 것’ 이라는 독특한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들개미자리가 ‘들판의 작은 개미의 것’이라는 목소리로 개미를 불러들이는 상상을 해 봅니다.

봄이 오는 소리가 여기저기 들리는 요즘, 가까운 산책길이나 집 근처에서 아주 작은 꽃을 발견한다면 ‘무슨 꽃일까?’하며 봄 햇살에 손을 맡겨 보는 여유를 가져 보시기를 <제주의소>리 독자분들께 권해 드립니다.

ⓒ문성필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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