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럼비 기억의 날 ‘강정이 말한다-전쟁을 멈춰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와 강정평화네트워크는 구럼비 발파 11주기를 맞아 7일 서귀포시 강정마을 일대에서 ‘전쟁위험을 가중시키는 군사훈련 중단, 종전선언-전쟁을 멈춰라’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문화제를 진행했다. ⓒ제주의소리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와 강정평화네트워크는 구럼비 발파 11주기를 맞아 7일 서귀포시 강정마을 일대에서 ‘전쟁위험을 가중시키는 군사훈련 중단, 종전선언-전쟁을 멈춰라’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문화제를 진행했다. ⓒ제주의소리

해군기지 건설을 위해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 구럼비를 발파한 지 11주기를 맞은 7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와 강정평화네트워크가 평화를 기원하는 문화제를 열었다. 

두 단체는 이날 낮 12시 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사적 대결이 강화되는 폭력의 악순환을 멈추기 위해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고 남북한은 평화적 협력을 위한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난 6일 환경부가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조건부 동의로 통과시킨 것에 대해 “제2공항이 강행되는 것은 강정의 비극을 재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제2공항의 환경영향평가 조건부 동의 소식은 결사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된 강정의 아픔을 재현하는 것 같아 참담하다”며 “강정마을이 겪은 공동체 해체,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파괴 등 제2공항을 강행하는 것은 비극을 재현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걷잡을 수 없이 높아지는 제주 군사화를 마주하며 예상이 현실이 되는 불안한 오늘을 살고 있다”며 “공군기지 건설로 제주의 군사화를 강화할 것이 분명하기에 환경부의 조건부 동의는 규탄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와 강정평화네트워크는 구럼비 발파 11주기를 맞아 7일 서귀포시 강정마을 일대에서 ‘전쟁위험을 가중시키는 군사훈련 중단, 종전선언-전쟁을 멈춰라’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문화제를 진행했다. ⓒ제주의소리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와 강정평화네트워크는 구럼비 발파 11주기를 맞아 7일 서귀포시 강정마을 일대에서 ‘전쟁위험을 가중시키는 군사훈련 중단, 종전선언-전쟁을 멈춰라’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문화제를 진행했다. ⓒ제주의소리

이날 발언에 나선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 김성환 신부는 지난 2012년 3월 7일 구럼비 발파 당시 폭파를 막으려 했던 상황을 설명하면서 “기억하지 않으면 잊히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구럼비 발파라는 자연에 대한 학살에 맞서 주민들과 전국, 전 세계의 평화를 염원하는 사람들은 맨몸으로 저항했다”며 “국가는 경찰과 사법부를 동원해 체포하고 구속, 기소했지만 탄압은 저항을 멈추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또 “평화를 바라는 사람들의 끈질긴 저항은 세계적인 연대를 가능케 했고 연대의 힘은 11년이 지난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는 구럼비 발파라는 아픔 속에서도 끝내 싸움을 포기하지 않는 희망의 증인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피력했다. 

이어 “얼마전 최신 전투력을 보유한 미국 이지스함 라파엘 페랄타가 강정에 기항했다. 대만과 중국, 남한과 북한 사이 군사적 긴장이 어느 때보다 높은 시점에 미 이지스함 방문은 단순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한미군과 한국 국방부는 연합 상륙훈련을 부활, 한미연합훈련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에 북한은 강경대응을 예고, 남북관계 긴장은 더 강화되고 있다”며 “전쟁도 불사할 각오로 진행되는 무력행사는 평화가 아니라 무력 분쟁을 불러온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강정은 군사기지와 이웃하고 있기에 평화의 섬 제주가 전쟁에 협력하고 군사적 대결의 장이 되고 있는 것에 책임을 느끼며 모든 전쟁 중단을 호소한다”며 “더불어 군사적 대결이 강화되는 폭력의 악순환을 멈추기 위해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고 남북은 평화적 협력을 위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구럼비를 기억하는 오늘, 환경부의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조건부 동의를 강력 규탄하며, 강정의 아픔이 재현되지 않길 간절한 마음으로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날 두 단체는 해군기지 정문 앞 생명평화백배와 피케팅을 시작으로 구럼비 기억의 날 현장 걷기, 생명평화거리미사, 출판기념회, 사생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와 강정평화네트워크는 구럼비 발파 11주기를 맞아 7일 서귀포시 강정마을 일대에서 ‘전쟁위험을 가중시키는 군사훈련 중단, 종전선언-전쟁을 멈춰라’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문화제를 진행했다. ⓒ제주의소리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와 강정평화네트워크는 구럼비 발파 11주기를 맞아 7일 서귀포시 강정마을 일대에서 ‘전쟁위험을 가중시키는 군사훈련 중단, 종전선언-전쟁을 멈춰라’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문화제를 진행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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