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158) baseball

baseball [béisbɔ̀ːl] n. 야구
공 아졍 드르서 허는 운동?

(공球을 가지고 들野에서 하는 운동?)

baseball은 base “루(壘)”와 ball “공(球)”의 결합이다. / 사진=픽사베이
baseball은 base “루(壘)”와 ball “공(球)”의 결합이다. / 사진=픽사베이

baseball은 base “루(壘)”와 ball “공(球)”의 결합이다. 이 base라는 어근(root)에서 나온 낱말로는  basic “기초의”, based “--에 근거를 둔”, basement “지하실” 등이 있다. 아시다시피, baseball은 ‘상대편 투수가 던진 공을 배트로 치고 1, 2, 3루(first, second, third base)를 돌아 본루(home base)로 돌아오면 점수를 얻게 되는 운동’이다. 일본인들(Japanese)은 그 4개의 base를 ‘루(壘)’라고 한다. 그러면서도 baseball은 ‘루구(壘球)’라 하지 않고 ‘야구(野球)’라 하였는데, 거기에는 그들만의 사회문화적(sociocultural) 심리가 담겨있다.

일본의 야구는 1872년 미국인 호레이스 윌슨(Horace Wilson)이 동경대학의 전신(ancestor)인 카이세이 학교에서 경기 방법을 가르치면서 시작되었다. 야구는, 최초의 팀이 1878년에 결성된 이후 가장 인기 있는(the most popular) 스포츠가 되었는데, '야구'라는 명칭은 '운동장'과 '공'의 의미가 합쳐져서 ‘공을 가지고 운동장에서 하는 운동’을 뜻하는 말로 만들어졌다.

야구가 들어오던 19세기 말 무렵만 하더라도, 일본인들에게 스포츠란 스모, 유도(Judo), 검도(Janpanese fencing)처럼 실내에서 하는(indoor) 운동이었다. 야구라는 실외 운동을 보면서야 야외 운동장(outdoor ground)에서 하는 운동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 인상(impression)이 너무나 강렬했던 나머지 baseball을 ‘야구’라고 명명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야구가 우리나라에 들어 온 것은 1905년 선교사(missionary) 질레트(Gillet)가 황성 기독 청년회 회원들에게 그 운동을 소개(introduce)하면서부터이다. 처음에는 타구·격구·수구 등으로 불렀는데, 1910년 한일합방(Japanese annexation of Korea) 이후 일본을 따라서 그냥 ‘야구’라 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1914년부터 baseball을 ‘봉구(棒球)’라고 명명한다. 넓은(spacious) 땅에 사는 중국인들(Chinese)의 눈에는 운동장보다도 야구 배트(bat)가 훨씬 더 인상적이었던(impressionistic) 것이다. 

세계인의 야구 대축제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8일 개막(open)했다. 거기서 다시 한번 4,000개의 고교팀을 가진 일본과 50개의 고교팀을 가진 한국의 최정예 프로 국가대표팀이 격돌한다. 인프라적인 측면에선 감히 비교도 안 될 정도지만(unparalleled), 지금까지의 프로 최정예 맞대결(face to face confrontation) 성적은 9승 10패로 막상막하(neck and neck)다. 한국대표팀의 선전(make a good fight)을 기대해 본다.

* ‘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코너는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에 재직 중인 김재원 교수가 시사성 있는 키워드 ‘영어어휘’를 통해 그 안에 담긴 어원적 의미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해설 코너입니다. 제주 태생인 그가 ‘한줄 제주어’로 키워드 영어어휘를 소개하는 것도 이 코너를 즐기는 백미입니다. 


#김재원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 교수(現)
언론중재위원회 위원(前)

미래영어영문학회 회장(前)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장(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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