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 올해 첫 기획전...3월15~5월2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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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가 유창훈 작가의 ‘제주풍류도(濟州風流圖)’ 전시가 지난 15일부터 오는 5월 28일까지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개막식은 오는 18일 토요일 오후 3시 오백장군갤러리에서 갖는다. ⓒ제주의소리

새나 바람처럼 자유로이 자연을 누리는 존재가 되고 싶었던 화가가 '풍류'를 주제로 붓과 종이를 들고 제주 곳곳을 누볐다.

한국화가 유창훈 작가의 ‘제주풍류도(濟州風流圖)’ 전시가 지난 15일부터 오는 5월 28일까지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돌문화공원이 기획한 올해 첫 전시다. 

유 작가는 최근 3년간 (사)한국미술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제주미협) 회장을 역임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미협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그는 임기를 마치자마자 다시 화실로 돌아와 먹을 갈고 붓을 들어 작업에 몰두했다. 그렇게 ‘제주풍류도’ 전시작들이 세상으로 나왔다. 

그동안 유 작가는 한국화 작가로선 드물게도 오랜 기간 모필과 먹만으로 누드 크로키를 작업하며, 인간과 나신(裸身)의 아름다움을 예사롭지 않은 필치(筆致)를 보여줘 왔다. 

외돌개 / 유창훈 作 ⓒ제주의소리
외돌개 / 유창훈 作 ⓒ제주의소리
밤 바다 / 유창훈 作 ⓒ제주의소리
여름 밤바다 / 유창훈 作 ⓒ제주의소리

제주시 용담동 출생인 그는 DNA 안에 배인 제주바다와 갯바위에 천착해 다수의 작품을 그렸고, 아흔이 넘은 노모의 임종 전후로는 어머니의 품을 닮은 한라산과 오름도 주요 소재가 됐다. 

작가의 시선이 인간에서 자연으로, 자연에서 인간으로 자유로이 오가며 ‘풍류도’라는 이름 아래, 한국화의 전통기법뿐만 아니라 실험적 기법까지 이번 전시작품들에 다양하게 담고 있다. 

붓끝에 먹물을 거의 다 털어낸 갈필이 휙 지나가는가 싶더니, 묵직한 농묵과 그보다 더 진한 초묵까지도 중첩하며 탄탄한 화폭을 펼쳐 보인다. 

산방산이 보이는 풍경 / 유창훈 作 ⓒ제주의소리
산방산이 보이는 풍경 / 유창훈 作 ⓒ제주의소리

양은희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겸임교수는 “유창훈 작가는 직관적 표현에 매우 강한 작가”라며 “용두암 바닷가에서 시작된 상상의 나래를 상기하고 제주인의 생사를 좌우하던 아픈 역사의 기억이 밴 풍경과 그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리며 자신의 예술 근간, 즉 자유로이 돌아다니며 모든 사람과 사물, 심지어 자연과도 조화롭게 살아가는 삶을 다지고 있다. 그것이 그의 풍류이다.”라고 평한다. 

유창훈 작가는 “제주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들과 수년 전부터 ‘바람난장’이라는 기행에 참여하고 있다. 한라산과 오름, 제주바다에서 항상 마주하는 자연의 생명력은 물론 그 속에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가 멋스럽고 풍치가 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있을 희로애락 모두가 내가 본 풍류다”라고 말한다. 

오름에 올라 바라본 한라산의 풍경부터 성산 일출봉이나 서귀포 섶섬의 봉오리까지, 산과 바다를 누비며 웅장한 산세부터 오름의 소박함까지 풍류인의 시선으로 제주에 담긴 풍경의 미학을 찾고자 했을 터. 개막식은 3월 18일(토) 오후 3시 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 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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