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차 제주 Smart e-Valley포럼 개최…김희집 교수, 김호민 사장 주제발표 
김희집 “IT‧데이터센터 유치 필요”…김호민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제주 만들 것”

 

 

제주도가 더이상 테스트베드에만 머물지 말고 고부가 전력신산업 비즈니스 시장의 주역이 되어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이를 위해 제주도의 전력신산업 및 IT인력의 선제적 육성은 물론, IT센터나 데이터센터와 같은 전력수요가 높은 기업과 시설을 유치해야 한다는 제언이 이어졌다. 

(사)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주최하고 제주 Smart e-Valley 포럼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55차 제주 Smart e-Valley 포럼'이 오는 17일 오전 7시 제주시내 난타호텔에서 열렸다. 

17일 오전 7시 제주시내 난타호텔에서 열린 '제55차 제주 Smart e-Valley 포럼'에서 주제 발표한 김희집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사진 왼쪽)와 김호민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제주의소리
17일 오전 7시 제주시내 난타호텔에서 열린 '제55차 제주 Smart e-Valley 포럼'에서 주제 발표한 김희집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사진 왼쪽)와 김호민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제주의소리

'탄소없는 섬 제주 2030' 프로젝트의 성과와 한계를 진단하고, 분산에너지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포럼에서 김희집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가 '제주 에너지 전환을 통한 분산에너지 활성화 방안 제언'을 주제 발표했다. 

김 교수는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은 구조적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면서 ▶재생에너지의 폭발적 증가 ▶전기화 및 전기수요의 증가 ▶유연성 자원의 중요성 증대 ▶전력시장의 재편 등을 꼽았다. 

에너지 산업은 발전-송전-배전-판매의 구조적 경로를 거친다. 기존에는 소수의 대형발전사업자가 전기를 생산(발전)하면 전력을 공급받아 일방적 분배하는 송전과 배전을 거쳐 판매도 단순한 요금 체계에서 질 낮은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그러나 이제 전력시장은 태양광과 풍력 등 다수의 발전사업자들이 등장해 한전의 전력판매 독점시장이 깨지고 있고, 재생에너지 등으로 많은 송전시설과 분산 재생에너지의 확대로 지역 배전망 관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국내 전력산업은 모든 영역에서 엄청난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면서 "에너지산업 등 미래변화에 가장 앞선 곳이 제주이고, 전력산업 역시 변화의 출발점이 제주도"라며 중요성을 각인시켰다.

김 교수는 전국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데이터센터 유치에 앞장서고 있지만, 아직 제주는 그런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제주도가 데이터산업 유치에 적극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에너지 생산이 이뤄지는 곳에서 소비도 이뤄지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므로, 에너지 생산은 산업을 일굴 뿐만 아니라, 전력 소비가 많은 기업과 시설을 유치하는데 매우 유리한 조건”이라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재생에너지사업의 지속적 성장은 분명하고, 이에 따른 전력계통 불안정으로 인한 시장 변화는 에너지 신사업의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도의 전력수급 문제는 현재 위기이지만, 그 말은 곧 전력신사업의 기회라는 뜻이라고 역설했다. 

끝으로 그는 "전력산업의 큰 변화가 제주도에서 출발하는 상황을 적극 활용하라"며 "더이상 실증 장소를 제공하는 제주도가 아닌, 고부가 서비스 사업을 직접 육성하는 전력신산업의 주역이 되라"고 덧붙였다. 

(사)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주최하고 제주 Smart e-Valley 포럼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55차 제주 Smart e-Valley 포럼'이 오는 17일 오전 7시 제주시내 난타호텔에서 열렸다. ⓒ제주의소리
(사)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주최하고 제주 Smart e-Valley 포럼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55차 제주 Smart e-Valley 포럼'이 오는 17일 오전 7시 제주시내 난타호텔에서 열렸다. ⓒ제주의소리
(사)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주최하고 제주 Smart e-Valley 포럼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55차 제주 Smart e-Valley 포럼'이 오는 17일 오전 7시 제주시내 난타호텔에서 열렸다. ⓒ제주의소리
(사)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주최하고 제주 Smart e-Valley 포럼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55차 제주 Smart e-Valley 포럼'이 오는 17일 오전 7시 제주시내 난타호텔에서 열렸다. ⓒ제주의소리

김호민 제주에너지공사 사장도 이날 '제주 탄소중립 2050 현재와 우리의 도전'이란 주제발표를 맡았다. 김호민 사장은 제주대학교 전기에너지공학과 교수 출신으로 대학 강단에 서기 전, 한국전기연구원 선임연구원과 LS일렉트릭 전력연구소 선임연구원을 지낸 에너지 전문가다. 

이날 김호민 사장은 화석연료 기반의 에너지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발생 실태와 함께 제주에서 발생하는 기후위기 현상들의 연관성을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탄소 없는 섬 제주 2030' 프로젝트를 되돌아보고 출력제한과 기술적 한계, 주민수용성 문제 등을 극복할 그린에너지 중심의 분산에너지 구상을 제시했다.

김호민 사장은 제주의 에너지 대전환의 방향을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아일랜드 제주'라고 강조하고, 머지않은 미래의 제주도는 재생에너지와 수소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소로부터 100% 청정에너지를 공급받아 카본프리 아일랜드 정책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린 수소는 태양광이나 풍력을 통해서 생산한 전기를 이용해서 물을 전기분해하면 수소와 산소가 발생한다. 이때 발생된 수소를 그린 수소라 하고, 제주도는 앞으로 전력 수요를 100% 풍력과 태양광에서 생산한 전력으로 공급하는 목표를 갖고 있기에 그린 수소를 생산하는 최적지라고 할 수가 있다. 

끝으로 김호민 사장은 “그린수소 기술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퀀텀 점프(quantum jump)를 하고 있다”며 “대한민국도 퀀텀 점프하고 있고, 그 챌린지가 제주도에 가까이 와 있다”면서 세계적으로 비약적 성장을 하고 있는 그린수소 기술과 에너지 대전환에 대한 제주도의 도전이 큰 기회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김호민 제주에너지공사 신임 사장은 “기후위기 변화에 따라 친환경 그린에너지를 생산보급하는데 1명의 사장이 움직이는 조직이 아니라 59명 임직원 전체가 함께 움직이는 조직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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