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화작가 김란 씨가 최근 생태환경 그림책 ‘돌고래 복순이’를 펴냈다.  ⓒ제주의소리
제주 동화작가 김란 씨가 최근 생태환경 그림책 ‘돌고래 복순이’를 펴냈다.  ⓒ제주의소리

제주출신의 김란 동화작가가 사람과 자연의 생명들과 함께 살아가는 길을 보여주는 생태·환경 그림책 『돌고래 복순이』를 발간했다.

주둥이가 엇갈린 채 태어난 돌고래 복순이가 자유를 찾는 이야기. 드라마 우영우에도 소개된 ‘돌고래 복순이’. 그림책은 2009년 어느 날로 거슬러 가 시작된다. 그 해 제주 앞바다에서 실종된 돌고래 복순이. 작가는 복순이가 지금 어디에 있을까란 질문을 던진다.  

이 그림책은 한낱 인간의 오락 도구로 전락한 채 관람용 수족관에 갇혀 자유를 잃고 고통받는 남방큰돌고래들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서로를 의지하며 다시 넓은 바다로 돌아갈 날을 꿈꾸는 모습을 통해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동물권이란 무엇인지를 잘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인간과 동물이 지배와 소유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며 살아가야 하는 상생 관계라는 것을 잘 전달하고 있다. 

인간의 선택으로 고향을 뺏긴 돌고래들이 그들의 터전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적극적이고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도 자연스럽게 전하고 있다. 

제주 대정읍 신도리 출신의 김란 작가는 고향 마을 앞바다에서 뛰노는 남방큰돌고래를 보면서 자랐다. 이 그림책은 실제 발생한 ‘돌고래 불법 포획 사건’을 소재로 다뤄 메시지가 더욱 또렷하다. 

남방큰돌고래뿐 아니라 모든 생명이 온전하고 자유롭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을 담고 있다. 

김란 동화작가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김란 동화작가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김란 작가는 1964년 제주 신도리에서 출생했다. 유치원 교사로 오랫동안 어린이들 속에서 생활했다. 현재 동화와 제주신화를 들려주는 동화구연가이기도 하다. 

〈아무 일도 아닌 것 같지만〉으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전업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그림책 《외계인 해녀》, 《몽생이 엉뚱한 사건》, 《파랑별에 간 제주 해녀》, 동화집 《신이 된 사람들》, 《차롱밥 소풍》 등을 펴냈다. 

석사 논문 〈그림책 작가, 다시마 세이조의 삶과 작품 연구〉를 발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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