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29일 내수활성화 대책 발표
출도착 항공권 2만원 할인 제주 안돼

정부가 관광과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여행비 지원에 나서기로 했지만 정작 제주는 항공권 할인 대상에 제외해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5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내수활성화 대책’을 마련했다.

정부안에 따르면 최대 400억원을 투입해 일반 국민 134만명에게 1인당 숙박비 3만원, 놀이시설 1만원 등 필수 여행비를 할인해주기로 했다.

지역관광결합형 KTX 이용 요금은 최대 50%를 할인하고 지방공항 도착 항공요금도 최대 2만원을 할인하기로 했다. 캠핑장 등 야영장 이용시에도 1만원의 포인트를 지급한다.

문제는 출도착 항공권 지원 대상에서 제주는 제외됐다는 점이다. 정부는 인천을 제외한 지방공항 14곳 중 제주공항과 김해공항은 지원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제주의 경우 평소 관광객이 많고 항공권 할인 지원시 낙수효과가 제주로 몰려 다른 지방공항이 상대적으로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휴가비 지원 자체가 내수 증진과 골목상권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관광객이 꾸준한 제주의 경우 부득이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민들이 다른 지방공항을 이용할 경우에도 할인 혜택을 지원하지 않는다. 제주공항에서 출발하는 탑승객이 관광객인지 구분이 어렵다는 것이 기재부의 논리다.

정부는 여행 비용 할인과 별도로 200억원을 투입해 휴가비 10만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대상은 중견·중소기업 근로자 또는 소상공인 등이다.

소상공인은 대표자를 제외하고 상시 근로자 수가 1인 이상 4인 이하인 사업장이다. 회사가 신청해 10만원을 부담하고, 본인이 20만원을 내면 정부가 10만원을 보태주는 방식이다.

적립된 40만원은 전용 온라인몰인 ‘휴가샵’에서 포인트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신청 접수는 근로자 휴가지원사업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지급 시점은 5월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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