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제주 제2공항을 반대하는 청소년들. ⓒ제주의소리
8일 오전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제주 제2공항을 반대하는 청소년들. ⓒ제주의소리

제주 제2공항 사업에 반대하는 지역 내 청소년들이 "눈앞의 이익, 잠시의 편의를 위해 제주의 미래를 짓밟지 말아 달라"며 도민사회에 호소했다.

스스로를 '제주 제2공항을 반대하는 청소년들'이라고 소개한 이들은 8일 오전 11시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미래의 싹을 자르는 제2공항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관광객이 늘어 제주 발전을 위해 제2공항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고령화·저출생 사회에 관광객이 앞으로 계속 증가한다고 할 수 있나. 결국, 제2공항은 눈앞의 이익을 좇는 헛된 주장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 "제주는 현재 제주공항만 있는 상태에서도 관광객들에 의한 환경문제는 가히 심각하다 할 수 있다. 관광객들이 제주도에 와서 버리고 가는 쓰레기들의 양은 제주도가 자체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양이고 관광객들의 유입으로 늘어만 가는 렌터카들로 인한 교통 혼잡 문제는 편안한 삶을 방해하고 있다"며 "제2공항이 건설되고 관광객이 더 유입된다면 개인은 물론 사회가 감당하기 힘든 만큼의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제2공항 건설의 가장 큰 문제는 이 일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도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는 정부의 태도"라며 "제주도 전체적인 의견을 보았을 때는 반대 의견이 많이 있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제2공항 건설을 감행한다는 점이 저희의 실망과 분노를 끌어내고 있다"고 성토했다.

특히 이들은 '청소년이 왜 이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가'하는 질문에 대해 "우리의 지역사회와 나라가 있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경이다. 환경을 짓밟는다는 것은 청소년의 미래를 보장하지 않겠다는 것과 다름없다"며 "우리의 미래를, 우리의 삶의 터전을 지키기는 커녕 반박투성이인 주장들로 주민들의 의견까지 무시해가며 제2공항을 짓는다고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현재에 다다랐기 때문에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미래의 어른이 되어서 우리 아이들에게 전투기가 떠다니는 세상, 탄소를 너무나도 많이 뿜어 방독면을 쓰고 다녀야 하는 세상에 살게 하고 싶자 않다"며 "학생의 본분을 다하라고 다그치려면 어른들이 먼저 우리를 생각해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내가 어른이 되었을 때 후회하지 않도록 그리고 내 자식에게 썩은 제주를 남겨주는 무책임한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아서 지금 행동한다"며 "제주에 두 개의 공항은 필요치 않다. 함께사는 세상, 제2공항 없는 제주를 함께 지켜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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