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1991년 법정기념일로 지정되면서 올해 43회를 맞았다. 

장애인이라는 용어가 정착되기 위해 장애우, 장애자 등의 용어와 혼동의 시간이 있었고 장애인과 함께 비장애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된 데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지금은 성인이 된 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 때 일이다. 도서관에서 과자를 먹고 쓰레기를 버리려고 쓰레기통 앞에 갔는데 버리지 못한 채 내게 돌아왔다. 자기는 1학년 3반인데, 1반 쓰레기통 밖에 없단다. 

아들의 말이 무슨 말일까 알아보았더니 아들은 ‘일반 쓰레기통’라고 적혀있는 것을 1반으로 해석한 것이다.

그래서 본인은 3반이니 1반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버리지 못한 것이다. 아...여덟 살의 아이에게 이 ‘일반(一般)’이라는 말을 어떻게 설명할까? 

보편적이라는 단어와 유사하고 아주 많은 것을 포괄하는 개념인 이 ‘일반’이라는 단어에는 어쩌면 차별이 숨겨져 있지는 않을까?

우리는 일반적이지 않은 것에 대해 ‘틀렸다’ 라고 단정 짓는다. ‘틀리다’와 ‘다르다’를 여전히 혼용한 채 사용하고 있다.

개성이 있고 독특하고 나와 다른 것들은 과연 틀린 것일까?

보건복지부의 2020년도 조사자료에 따르면 장애인의 80%는 후천적 요인이라고 한다. 

장애인은 나와 다른 약자가 아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임을 인식하고 일상생활에서 장애를 비하하는 단어 대신 차별 없는 적절한 단어를 선택하자.

적절한 단어의 사용은 인식 개선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 김은정 제주도의회 공보관실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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