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차 제주 Smart e-Valley 조찬포럼 21일 개최
해양과학자 강도형 KIOST 원장, 신승호 본부장 각각 강연
강 “기후위기 대응전략 일상서 실천”, 신 “바다에 에너지와 미래 있어”

제주 Smart e-Valley 포럼 운영위원회가 주관한 21일 ‘제56차 제주 Smart e-Valley 포럼’에서는 강도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KIOST, 사진 왼쪽)과 신승호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본부장이 각각 주제 발표를 맡았다. ⓒ제주의소리
제주 Smart e-Valley 포럼 운영위원회가 주관한 21일 ‘제56차 제주 Smart e-Valley 포럼’에서는 강도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KIOST, 사진 왼쪽)과 신승호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본부장이 각각 주제 발표를 맡았다. ⓒ제주의소리

거칠고 험한 바다에 둘러싸인 제주, 탄소배출 증가로 인한 기후위기는 지난 36년간 제주바다의 겨울철 수온을 무려 3.6℃나 끌어올리면서 해양 생태계 변화 등 수많은 당면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등 해양신산업 육성을 통해 기후위기에서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사)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는 21일 오전 7시 제주시 아라동 소재 난타호텔 연회장에서 ‘제56차 제주 Smart e-Valley 포럼’을 개최했다.

제주 Smart e-Valley 포럼 운영위원회(위원장 김종현)가 주관한 이날 포럼에서는 강도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KIOST)과 신승호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본부장이 각각 주제 발표를 맡았다. 

  # 기후변화, 기후위기, 기후재앙
  # 기후행동, 탄소저감, 글로벌공조, 파리협약

우선 강도형 원장이 ‘기후위기에 따른 해양환경 변화와 전기선박 특구 제주 비전’이란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강 원장은 국내 최대 해양과학 연구기관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원장에 지난 2월1일자로 취임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은 차관급이다. 제주 성산읍 신양리 출신으로 인하대학교 해양학과를 졸업하고 제주대학교에서 해양생물 석·박사 학위를 받은 해양과학기술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다. 

이날 강 원장은 KIOST가 해양과 해양수산자원의 체계적 연구개발 및 관리와 이용, 해양분야 우수 전문인력 양성으로 국가해양과학기술 발전은 물론 국제적 경쟁력 확보에 진력하고 있다는 기관 소개를 시작으로 강연을 이어갔다. 

그는 오늘날 전 지구촌을 관통하고 있는 기후 관련 키워드로 ‘기후변화, 기후위기, 기후재앙’ 세 가지를 꼽았다. 이에 대한 지구촌 전체의 대응 움직임을 보여주는 키워드로는 ‘기후 행동, 탄소 저감, 글로벌 공조, 파리협약’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결국 인간활동에 의한 과도한 온실가스 배출 문제는 국가 간 안보 문제로 귀결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원장은 강조했다. 

강 원장은 “온실가스 배출과 각 국가의 안보 문제는 결국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전제, “이산화탄소(CO2) 증가가 불러온 대기 온도 상승은 해양의 열용량 증가, 지구 육상의 20%에 달하는 영구 동토 융해, 지구촌 담수의 68%나 차지하는 빙하의 유실, 사막화의 원인인 강수량 변화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산성화의 영향을 받은 해양환경 변화도 해양먹이사슬 변화로 이어지면서 해양식량자원의 변화를 초래했고, 결국 CO2 증가와 해양환경 변화는 사회기반시설 유실, 거주지 소실, 농경지 감소, 수자원 고갈, 해양재해 증가로 나타나면서 국가 간 안보 분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제주의소리
자료=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주의소리

그러면 제주는 어떤 상황인가? 

강 원장은 “주지하다시피 제주는 지하수에 의존하는 곳이고, 제주 육상에서 일어나는 현상은 바로 연안바다로 이어지게 된다”면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주연구소의 2020년 발표자료에 따르면 최근 36년간 제주도 해역의 겨울철 수온이 3.6℃나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제주도 해역에서 1985년부터 측정한 최근 36년간의 표층수온의 연평균 변화는 ~ 2℃상승 했다. 계절적으로는 여름철 변화가 상대적으로 낮은 ~ 0.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겨울철 변화는 3℃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제주해역의 연평균 수온 상승은 동계의 수온 상승이 직접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여름철 수온 변화는 상대적으로 약한 상승을 나타냈지만, 극값이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진폭도 증가하는 것이다. 이런 영향 때문에 여름철 제주 주변 해역에서 고수온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겨울철의 경우 지속적 수온 상승으로 생산성 변화 등 해양생태계가 급격한 위기를 맞고 있다.

강 원장은 이 같은 해양기후변화를 진단·예측하고 해양환경·생태계 변화에 대한 대응기반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기후솔루션 연구, 해양자원·바이오매스 개발 외에도, 해양로봇 개발이나 조력·조류·파력발전 및 해수배터리 활용 시스템과 같은 해양신산업 창출, 해양분야의 법·정책 대응력 강화 등이 모두 대응기반 강화의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이같은 대응기반 강화에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모든 해양과학자들이 해양과학기술 발전 선도와 경제·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강 원장은 인간활동에 의한 기후변화인 만큼, 자동차 이용보다 걷기, 전기차 이용, 항공기 이용 자제, 대중교통 이용, 자전거 타기 등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기부변화에 대응할 탄소중립 방안들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 필요성도 역설했다. 지구촌 인구 10억 명이 이런 행렬에 동참할 경우 연간 약 97억톤의 이산화탄소를 절감할 수 있다는 데이터도 제시했다. 

제주 Smart e-Valley 포럼 운영위원회가 주관한 21일 ‘제56차 제주 Smart e-Valley 포럼’에서는 강도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KIOST, 사진 오른쪽)과 신승호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본부장이 각각 주제 발표를 맡았다.  ⓒ제주의소리
제주 Smart e-Valley 포럼 운영위원회가 주관한 21일 ‘제56차 제주 Smart e-Valley 포럼’에서는 강도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KIOST, 사진 오른쪽)과 신승호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본부장이 각각 주제 발표를 맡았다.  ⓒ제주의소리

  # 제주로부터 시작된 해양에너지 ‘파력’
  # 부유식 해상풍력의 최적지 제주도 

이날 두 번째 강연자로 나온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신승호 본부장(친환경해양개발연구본부장)은 ‘해양에너지 기술개발 현황’이라는 주제발표에서 부유식 해상풍력의 최적지로 꼽히는 제주의 가능성과 해양 그린수소 비즈니스 모델 등에 대해 소개했다. 

신 본부장은 “저희가 하고 있는 해양에너지 기술개발의 가장 핵심 부문이라 할 수 있는 ‘파력’의 연구장소가 바로 제주도이고, 파력에 의한 해양에너지 기술개발을 제주에서 시작했다”라고 운을 뗐다.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차귀도 앞 해상에 설치된 파력발전 실증플랜트는 순수 국내 기술로 원천기술을 확보한 발전기(250㎾k급 2기)를 2016년 국내 최초로 설치해 파력발전 전력을 시범 생산하고 있다. 또 실해역 시험장은 민간기업 등의 자유로운 파력발전 관련 성능시험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구축했다.

신 본부장은 “세계 여러나라들에서 파력 및 조력발전 등의 해양에너지 연구개발이 강화 추세”라며 “각국 정부의 지원과 해양에너지 연구 경험의 축적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대용량 상용단지가 실현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제주 한경면 차귀도 앞 해상에 설치된 파력발전 실증플랜트와 같은 연구인프라의 중요성에 대해 그는 “파력에너지 국내산업 육성의 중심 역할은 물론, 동북아 파력발전 연구 거점 및 국제네트워크 허브 역할을 할 수 있고, 일자리 창출과 수출산업화, 세계시장 선점, 지역경제활성화 등의 수많은 기대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 한경면 용수리의 ‘용수시험파력발전소’와 제주 추자도 묵리 포구의 ‘묵리융복합시험파력’ 등도 소개됐다. 

이어 그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의 최적지가 제주도다. 제주해역은 풍황자원이 우수하고, 활용할 수 있는 해양공간이 많아 대규모 발전단지 구축이 용이하다”라며 “농업 등 1차산업과 관광산업 중심지역에서 신재생에너지 생산의 메카로 전환해 제주도의 장기적 수입원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한반도 주변의 풍황자원과 수심 분포도 / 자료=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제주의소리
한반도 주변의 풍황자원과 수심 분포도 / 자료=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제주의소리

신 본부장은 끝으로 국내 해양그린수소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하며 제주연안의 고정식 사업모델과 외해의 부유식 사업모델이 각각 연안 인접도시로의 수소공급과 수소 수요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도권 지역으로의 수소공급이 가능하다면서 발전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신 본부장은 한국해양대학교를 졸업하고 동대학에서 항만연안공학 석사 취득, 일본 규슈대학 해양시스템공학 박사를 취득한 해양에너지 전문가다. 일본 운수성 항만공항기술연구소 외국인특별연구원,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해양플랜트에너지연구본부 본부장, 책임연구원 등을 역임했다. 

한편 이날 포럼은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홈페이지(www.ievexpo.org)와 페이스북, 유튜브, 제주의소리 ‘소리TV’ 등 SNS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