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지 밖 지역에 장기체류하는 여행객들이 늘면서 ‘한달살이’의 중심인 제주에서 호텔 장기숙박 상품까지 등장했다.

4일 제주관광공사와 통계청, SK텔레콤이 공동으로 진행한 ‘가명정보 결합 테이터’ 자료에 따르면 연간 제주에 머무는 ‘한달살이’ 여행객은 3만5000여 명에 이른다.

연령대별로는 40대 미만이 39.0%로 가장 많다. 28.3%를 차지한 60대 이상은 한달살이 비중이 다른 연령보다 갑절가량 높았다. 시간적 여유와 경제력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관광객 651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2년 제주특별자치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를 보면 관광객 1인당 체류기간은 4.17일이다.

이중 6일 이상 장기 체류한 관광객은 9.9%로 10명 중 1명꼴이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한달살이가 급증한 지난해의 경우 역대 가장 높은 15.6%를 차지했다.

체류형 여행 열풍이 이어지면 도내 한 호텔에서는 한달살이 전용 상품까지 개발했다. 가장 저렴한 객실을 기준으로 29박 30일의 숙박비가 390만원으로 책정됐다.

인근의 또 다른 호텔의 경우 29박 30일 숙박비가 890만원이다. 장장 석 달에 걸쳐 체류할 수 있는 119박 120일 상품은 숙박비가 무려 2640만원이다.

경상남도의 경우 관광객 유치를 위해 숙박비까지 지원하는 한달살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참가자들에는 하루 5만원의 숙박비와 1인당 5만~8만원의 체험비가 주어진다.

경상남도가 공모를 진행한 결과 18개 시군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각 지역마다 장기체류객 유치에 따른 관광시장 활성화와 지역경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내 모 호텔 관계자는 “실제 호텔에서 한달살이 등 장기투숙에 대한 문의가 적지 않다”며 “앞으로 여행을 하면서 업무도 보는 장기체류객이 트렌드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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