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166) window

window [wíndou] n. 창(문)
보름 들라커리는 창
(바람이 드나드는 창)

5월의 따스한 봄바람(spring wind)을 타고 마음의 창(window)을 더욱 더 활짝 열어 허심탄회한(open-minded)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달이 되어야 한다. / 사진=픽사베이
5월의 따스한 봄바람(spring wind)을 타고 마음의 창(window)을 더욱 더 활짝 열어 허심탄회한(open-minded)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달이 되어야 한다. / 사진=픽사베이

window는 wind와 eye(=to see)의 결합이다. 그 창(窓)은 바람이 드나드는 창이며, 무엇인가를 보기 위한 창이다. 관련 표현으로는 window dressing “창문장식/겉치레”, window seat “창문 쪽 좌석”, window of opportunity “절호의 기회”, window-shopping “윈도우쇼핑/아이쇼핑” 등이 있다.

조하리의 창(Joharis Window)은 1955년에 미국의 심리학자 조셉 루프트(Joseph Luft)와 해리 임햄(Harry Ingham)이 공동 발표한 이론으로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이 어떤 성향(disposition)을 지니는지와 관계 향상을 위해 어떤 성향을 개선할 필요가 있는지를 설명한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기 자신을 더 잘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는 도구(instrument)라고도 볼 수 있다. 이 이론에서는 인간의 심리영역를 다음의 네 가지로 구분한다.

열린 영역(open area)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이 공통적으로 알거나 인식하고 있어서 외적으로 나타나는(appear outwardly) 정보 영역이다. 주로 이름(name), 성별(sex), 나이(age), 드러난(exposed) 성품 등이 열린 영역에 해당한다. 열린 영역이 넓을수록 다른 사람과의 공감대 형성(consensus-making)이 수월하여 인간관계가 원만하다.

눈먼 영역(blind area)

자기 자신은 모르고 다른 사람만 알고 있는 정보 영역이다. 다른 사람 눈에 비춰지는 자신의 무의식적인(unconscious) 언어 습관(speech habits)이나 행동 방식(behavioral pattern) 등이 눈먼 영역에 해당한다. 눈먼 영역이 넓을수록 자기의 감정을 가감없이 표현하지만 다른 사람들로부터 독선적(self-righteous)이라는 평가를 받기 쉽다. 의사소통 과정에서 눈먼 영역에 대한 언급은 자칫 갈등을 유발할 소지가 있다.

숨겨진 영역(hidden area)

자기 자신만 알고 있고 다른 사람은 모르는 정보 영역이다. 약점(weakness)이나 비밀(secret)과 같이 다른 사람에게 숨기는 자신만의 특성이나 상태이다. 표현되지 못하는 욕망(ambition)이나 감정(emotion), 꿈(dream) 등이 숨겨진 영역에 해당한다. 대인 간 갈등에 대한 잠재력이 존재하는 영역이다.

미지의 영역(unknown area)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 모두가 모르는 정보 영역으로 자신에게도 상대에게도 인지되지 않은 무의식의 영역을 말한다. 심리적 상처(psychological wound)가 많은 경우 미지의 영역은 넓어지게 된다.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 양측이 모두 모르는 영역이기 때문에 미지의 영역은 다른 세 가지 영역에 비해 갈등 잠재력(potential conflict)이 가장 크다.

물론, 이 네 가지 영역의 크기는 사람마다 다르며 살면서 그 크기도 변한다. 마음의 문을 열고 자기 혼자 가지고 있는 고민이나 생각을 다른 사람과 나눔으로써, 상대방에게 자신이 모르는 부분에 대한 피드백을 요청하고 그것을 받아들임으로써 숨겨진 영역이나 눈먼 영역은 줄어들고 열린 영역은 늘어나게 된다. 이렇듯, 적절한 자기 공개(self-disclosure)와 피드백(feedback)을 통해 열린 영역을 늘려나가야만 대인 간 갈등을 줄이면서 건강한 인간관계(well-integrated human relationship)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5월은 가정의 달(Family Month)이다. 가정의 달이 되면 가까운 사람들끼리 인사와 감사(greetings and thanks)를 전하는 달이기도 하지만, 5월의 따스한 봄바람(spring wind)을 타고 마음의 창(window)을 더욱 더 활짝 열어 허심탄회한(open-minded)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달이 되어야 한다. 갈등은 잘 모르는(unfamiliar)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것 같지만, 그 갈등의 씨앗(the seeds of conflict)은 더없이 가까운(familiar)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잉태되기에(be conceived). 

​* ‘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코너는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에 재직 중인 김재원 교수가 시사성 있는 키워드 ‘영어어휘’를 통해 그 안에 담긴 어원적 의미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해설 코너입니다. 제주 태생인 그가 ‘한줄 제주어’로 키워드 영어어휘를 소개하는 것도 이 코너를 즐기는 백미입니다. 


#김재원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 교수(現)
언론중재위원회 위원(前)
미래영어영문학회 회장(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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