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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연휴 첫날 제주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항공기 결항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5일 오전 11시 기준 항공기 총 200편이 결항됐다. 기상 악화가 예상되면서 사전에 비운항을 결정한 항공기도 포함됐다. 

당초 이날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는 국제선 출도착 15편과, 임시증편 25편을 포함해 총 488편에 이른다. 

오전 11시 기준 제주에서 출발한 항공기는 2편이다. 오전 10시55분 김포로 가려던 대한항공 KE1174편 항공기가 오전 11시18분에 출발했다.

또 오전 11시20분 진에어 LJ944 항공기가 제주에서 대구로 향했다. LJ944 항공기도 오전 10시30분에 출발하려다 기상악화로 시간이 늦어졌다. 

2분 차이로 2대의 항공기가 이륙할 당시 제주공항 인근 날씨는 잠시나마 비바람이 잦아들었을 때다. 

KE1174편을 이용한 이모(40)씨는 “날씨가 좋지 않다는 뉴스를 보고, 결항될 줄 알았다. 다른 비행기는 다 취소됐는데, 운 좋게 내가 예약한 항공기는 출발한다고 하더라. 정말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전날부터 이어진 항공기 결항 사태로 일정에 차질을 빚은 사람들이 대기표를 구하려 몰리기도 했다. 대부분의 항공사는 이날 이른 오전에 전 구간 대기가 마감됐음을 알렸고, 발길을 돌리는 관광객 등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몇몇 비행기가 출발했다는 소식을 접한 많은 사람들이 오후부터 항공기 운항이 정상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제주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다.

현재 제주공항 이·착륙 방향 양측에 급변풍특보와 강풍특보가 발효돼 유지되고 있다. 

오후부터 날씨가 풀리면서 운항 항공기가 더 늘어날 갓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해상에서 접근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오는 6일 오전까지 제주에 비가 오겠다. 6일 늦은 오후에는 동풍의 영향으로 한라산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가끔 비가 내리겠다. 

오는 6일까지 오전까지 제주에 시간당 30~50mm, 산지는 시간당 5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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