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강풍 동반 폭우에 소방본부 피해접수 35건...6일 오전 항공편 정상화

어린이날 황금연휴를 맞은 제주에 태풍급 강풍과 함께 사흘간 10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 피해가 속출했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제주 한라산 삼각봉에 최대 1013mm의 폭우가 내렸다. 진달래밭 785mm, 서귀포 376.3mm, 새별오름 303.5mm, 성산 259.5mm, 제주시 148.7mm 등의 누적 강우량을 기록했다.

특히 서귀포시에 내린 비는 62년 기상관측 사상 5월 일일 강수량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비와 동시에 '태풍급'이라 일컬어질만한 강풍도 불었다. 전날 한라산 삼각봉에는 초속 33.3m의 강풍이 불었고, 제주국제공항이 위치한 용담2동에는 초속 23.3m의 순간 풍속이 기록됐다. 지난 4일과 5일 이틀간 약 450편의 항공편이 멈춰섰다.

제주 곳곳에는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6일 오전 9시 기준 총 35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과수원에 200톤의 물이 유입된 것을 비롯해 리조트, 호텔, 주택 등의 빗물 유입으로 긴급 배수 지원이 이뤄졌다.

5일 오전 9시에는 제주시 연동에서는 건물 외벽이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잇달아 발생했고,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에서는 낙석 사고가 발생했다. 간판이 떨어지거나 전선이 끊기는 사고도 벌어져 현장조치가 이뤄졌다.

오늘도 제주는 서해상에 위치한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5mm 미만으로 크게 줄겠다. 제주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전날 밤 모두 해제됐고, 산지에 내려진 강풍주의보도 오전 6시 해제됐다.

다만, 7일에는 제주도 남쪽 해상을 통과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으며 최대 20mm의 비가 더 내리겠다. 제주 전역에는 아직 강풍 예비특보, 해상에는 풍랑 예비특보가 발효중에 있다. 가시거리가 짧고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아 교통안전에도 주의가 요구된다.

항공기 운항은 정상화되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10분 대구행 항공편을 시작으로 국내선 489편, 국제선 23편 등이 정상 운항될 예정이다.

제주공항에 발효됐던 급변풍 특보는 이날 오전 3시를 기해 해제됐다. 다만, 이틀간 발이 묶인 승객의 수가 2만여명에 달해 적체 현상이 해소되기까지는 혼잡이 예상된다.

제주항을 기점으로 한 선박은 해상에 풍랑특보가 발효중이어서 11척 중 8척만 정상 운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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