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이후 누적 당기순손실 126억원
코로나19 여파 속 올해 경영 개선 기대

제주특별자치도의 출자기관인 주식회사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가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매출이 늘면서 손실 폭은 크게 줄었다.

9일 ICC JEJU가 공개한 경영공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영업이익은 -44억3100만원, 당기순손실은 –12억9500만원으로 집계됐다.

ICC JEJU는 2017년 6억원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2018년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5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누적 당기순손실만 126억원이다.

2019년까지는 적자 규모가 10억원을 밑돌았지만 이듬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그해에만 5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행사 재개로 일부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 매출액도 2021년 77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18억원대로 올라섰다.

ICC JEJU는 정관에 따라 국제회의업 운영과 각종 행사 유치, 매장 임대, 광고판 임대, 국제평화센터 부지 임대, 제주관광공사 면세점 임대, 직영매장 운영 등으로 수익을 올린다.

올해는 단체 여행 증가와 국제선 재개 등에 힘입어 매출 규모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달에도 ‘국제전기차엑스포’에 이어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연이어 열린다. 

현재 ICC JEJU의 자산은 1795억원 상당이다. 이중 부채는 48억원이다. 부채비율은 2.79%로 전년도 3.54% 대비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ICC JEJU는 국제자유도시 출범에 맞춰 1997년 제주도와 4개 시군, 한국관광공사, 개인주주 등이 출자한 주식회사다. 2003년에는 총사업비 1806억원을 들여 컨벤션센터를 준공했다.

당초 카지노와 쇼핑아웃렛, 케이블카 등 각종 관광 개발사업을 추진했지만 벽에 부딪쳤다. 현재는 국제회의와 포럼 및 세미나, 전시회, 콘서트 각종 이벤트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제주도는 66.58%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국관광공사가 14.27%의 지분으로 2대 주주지만 윤석열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정책에 따라 지분 매각 가능성도 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