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 3년 연속 흑자 흐름 유지
에너지공사, 창사 이후 최대 순이익

제주 지방공기업 3사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 어려움 극복하고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10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제주관광공사, 제주에너지공사의 경영공시 자료에 따르면 3사 모두 지난해 흑자를 기록하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개발공사는 지난해 매출액 3537억 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고 매출고를 올렸다. 이중 삼다수 판매로 인한 매출이 3375억 원으로 전체의 95.4%를 차지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567억원으로 전년도 603억 원과 비교해 6%가량 줄었다. 지역개발사업과 감귤가공산업, 음료사업에서 발생한 적자가 영향을 미쳤다.

주택사업이 늘면서 부채도 덩달아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부채는 1827억 원으로 불과 4년 사이 2배 가량 급증했다. 공공주택 사업 확장으로 부채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연이은 적자 행진에 책임을 지고 2020년 대도민 사과까지 한 관광공사는 3년 연속 흑자를 내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관광공사는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과 제주항 항만면세점 철수, 제주신화월드 시내면세점 철수 등의 여파로 2018년 4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시내면세점을 털어 내고 지정면세점 운영에 집중하면서 2019년에는 적자 폭을 6억 원대로 줄였다. 이듬해에는 흑자 전환으로 불씨를 살렸다.

2021년에는 여행 심리가 회복되면서 지정면세점 매출이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46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환율 여파로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3억 원으로 밀려났다.

2018년 327억 원까지 치솟았던 부채는 4년 연속 하락해 지난해에는 172억 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부채비율도 93%에서 지난해에는 70% 수준으로 내려갔다.

에너지공사는 2012년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을 올렸다. 공공풍력 사업을 발판 삼아 2021년 152억 원이던 매출액을 1년 만에 239억 원으로 끌어 올렸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 초기 유가 폭락으로 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2021년 6억 원대 흑자 전환에 나섰다. 이어 지난해 6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급반등했다.

풍력발전 가동률을 끌어올리면서 전력판매 수입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전력판매수익은 217억 원으로 전년도 116억 원과 비교해 갑절 가까이 급증했다. 

다만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 생산 초과에 따른 공공 풍력발전 출력제한 조치 탓에 14억 원대 전력 생산 손실 비용이 발생했다. 

정부가 한국전력공사의 적자를 줄이기 위해 계통한계가격(SMP) 상한제를 검토하면서 국제 유가 흐름과 함께 외부 변수가 올해 실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부채는 금융 차입금 상환과 당기순이익 증가 등의 영향으로 역대 최저인 148억원으로 내려갔다. 부채비율도 10%로 3개 지방공기업 중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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