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액 4223억-영업이익 707억
방콕 노선 철수-6월 베이징 취항도 연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제주항공이 정작 제주 국제선 직항노선에서는 모두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항공이 제주~방콕 노선을 중단하면서 현재 제주에서 운영 중인 국제선 직항 노선은 단 한 편도 없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 이전 제주~후쿠오카와 제주~홍콩, 제주~타이베이, 제주~가오슝, 제주~방콕 등 5개 국제 노선에 취항했다.

이후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줄줄이 휴지 신청에 나섰다. 2022년 6월 가까스로 국제선 운항이 재개되면서 제주~방콕 노선에 재취항했다.

나머지 4개 노선에 대해서는 휴지 신청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마지막 남은 제주~방콕 부정기편도 최근 운항을 중단하면서 국제선이 제주 하늘길에 모두 사라졌다.

제주항공은 수익성이 높은 제주~베이징 노선 취항을 추진했지만 일정이 6월12일로 늦춰졌다. 이마저 최근 재검토되면서 취항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반면 지방공항인 부산 김해공항에서는 나리타와 오사카, 후쿠오카 등 일본 노선은 물론 방콕과 타이베이 등 동남아 노선이 줄줄이 취항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국제선 운항 재개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223억원과 영업이익 70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다.

분기 매출액 4000억원 돌파도 창립 이후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1분기 만에 4배가량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16.8%로 역대 최고다.

제주도는 2005년 제주항공 출범 당시 총자본금 200억원 중 50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유상증자가 이어지면서 현재 지분율은 3.33% 수준이다.

출범 시점에 맞춰 제주도는 제주항공과 ‘㈜제주에어 사업추진 및 운영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제주 노선을 폐쇄할 경우 제주도와 사전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국제선 운항 재개와 관련해 제주항공과 주기적으로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추가 협의를 통해 제주 노선이 확대될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제주항공 측은 “항공기 기단이 37대로 코로나19 이전보다 부족해 노선 확대에 제약이 있다”며 “제주 기점 국제선 운항이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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