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현정 미술작가 개인전 ‘RE:불도땅’, 25일까지 예술공간 이아

/ 사진=제주문화예술재단
/ 사진=제주문화예술재단

나현정 미술작가는 9일부터 25일까지 예술공간 이아 2전시실에서 개인전 <RE:불도땅>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나현정 작가의 열 번째 개인전이다. 작가는 종이 조각을 통한 입체 작품, 무대미술, 그림자극 등 다양한 예술적 활동을 펼친다.

제주문화예술재단에 따르면, <RE:불도땅>은 어린 생명에 대한 사회학적 시선과 삼승할망 신화 탐구에서 출발한 생명존중과 보살핌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주제는 무관심 속에서 두려움과 불안함으로 살아가는 어린 생명들에게 심신을 치유하고 보살핌을 받으며 다시 시작하자는 이야기를 담았다.

전시 소개 자료에서는 “작가는 삼승할망의 어린 생명 보살핌과 15살 이전에 죽은 아이들은 서천 꽃밭으로 간다는 내용에 주목했다. 제대로 살아보지 못하고 사라져간 어린 생명의 환생을 작품의 소재로 채택했다. 전시 제목의 ‘불도땅’은 태어난 본향이며, 자기 탯줄을 태워 묻어 둔 땅인 동시에 생명의 뿌리를 저장한 땅”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삼승할망 설화가 어린 생명이 다시 돌아오는 환생의 이야기로서, 작가는 어린 생명의 존재 자체가 상실돼가는 현시대를 반영하기 위해 빛에 의한 어두운 그늘이 지는 그림자를 모티브로 삼았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우리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로 만드는 다양한 실험을 선보인다. 작품은 그림자의 형태적 요소들을 시각화하고, 그림자 존재로 살아가는 존재의 무가치성을 극대화한다”고 강조했다.

나현정,&nbsp; &nbsp;할망나무–엄마의 시간,&nbsp; &nbsp;paper shadow,&nbsp; &nbsp;2023 / 사진=제주문화예술재단
나현정,   할망나무–엄마의 시간,   paper shadow,   2023 / 사진=제주문화예술재단
나현정,&nbsp; &nbsp;다시 새로운 시간,&nbsp; &nbsp;paper shadow,&nbsp; &nbsp;2023 / 사진=제주문화예술재단
나현정,   다시 새로운 시간,   paper shadow,   2023 / 사진=제주문화예술재단

여기에 “작품에서 볼 수 있는 강한 흑백 대비는 우리가 평소 상상했던 동·식물의 이미지와 형태가 사뭇 다르게 다가온다. 생명의 존재를 독특하고 강하게 인식하도록 한 의도적인 장치다. 이러한 장치로 인해 우연적 또는 의도적으로 묘사된 각각의 그림자들은 자연 일부분을 연상시키거나 왜곡으로 구현된 결과물로 보인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자연과는 다른 이질적이고 괴이하기도 한 면모를 드러낸다”면서 “어리고 여린 작은 생명체는 곶자왈을 거닐고, 동굴을 지나서, 고래의 도움으로 심해의 고대 생명체였던 껍질로 빨려 들어간다. 어리고 여린 작은 생명체는 심해에 깊이 갇혀 기다림의 연속 속에서도 찬란하게 다시 날아오르는 희망의 꿈을 꾼다”고 해석했다.

전시 연계 행사로 예술공간 이아 인근 지역아동센터와 함께 하는 ‘상상하며 놀이하는 그림자’를 이아 놀이터에서 진행한다. 전시 관람, 그림자인형 제작, 그림자 즉흥극 시연 등 그림자 활동으로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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