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49억원→2023년 379억원
카지노 비중 75%...매출 회복에 촉각

제주지역 카지노 매출 감소와 관광사업체 융자 부담 여파로 7년 만에 관광진흥기금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18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관광진흥기금 조성 잔액은 379억원으로 지난해 549억원과 비교해 170억원이 줄었다. 

기금 잔액이 가장 많았던 2016년 780억원과 비교하면 7년 사이 400억원이 증발했다. 올해 지출계획이 수입보다 많아 내년도 잔액은 더 줄어들 수 있다.

관광진흥기금은 2007년 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신설된 기금이다. 정부가 운영하는 기존 관광진흥개발기금에서 분리돼 제주도가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기금은 도내 8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 매출액의 최대 10%, 출국납부금, 기금 운용에 따라 발생하는 수익금으로 조성된다. 이중 카지노 매출액이 전체 기금의 75%를 차지한다.

도내 카지노 매출은 중국인 관광객 증가와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 확장 이전 등의 영향으로 2018년 역대 최대인 5111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국제선 하늘길이 막히면서 2020년 매출액이 693억원으로 추락했다. 2021년에는 488억원으로 곤두박질치며 5년 만에 10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부터는 국제선 운항 재개로 807억원으로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부분 휴업에 들어간 영업장도 올해 1월부터 모두 문을 열면서 향후 추가 실적 상승도 기대되고 있다.

전세기까지 투입하며 외국인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드림타워의 경우, 4월 한 달에만 카지노 영업장에서 총매출 149억원, 순매출 99억원의 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초 월 평균 320억원 수준이던 드롭액도 올해 4월에는 965억원으로 뛰어올랐다. 드롭액은 고객이 칩으로 바꾼 금액이다. 드롭액 대비 수익을 나타내는 홀드율도 9.4%다.

롯데관광개발은 “3년만에 중국 노선이 열리면서 VIP를 포함한 카지노 이용객수와 드롭액이 크게 늘고 있다”며 “카지노 사업을 중심으로 향후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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