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패 한라산, 16일~18일 마당극제 개최…도외 초청 포함 총 5개 공연

마당극, 무대극 포함 ‘극 예술’을 통해 평화와 인권, 역사를 이해하는 축제 <제17회 4.3평화인권마당극제>(이하 마당극제)가 열린다.

제주도와 놀이패한라산이 주최하는 올해 마당극제는 6월 16일(금)부터 18일(일)까지 4.3평화공원 내 교육센터에서 열린다.

마당극제는 “제주의 마당정신, 공동체정신, 수눌음 정신을 구현하는 판”을 추구하는 행사로서, 올해로 17회 째를 맞는다.

이번에는 놀이패 한라산을 포함해 광주, 부산, 청송, 제주 등에서 초청한 공연까지 모두 5개 작품을 선보인다. 일제강점기, 여순10.19, 제주4.3, 전태일 열사 등 굵직한 한국의 근현대사를 소재로 한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라 관심을 모은다.

/ 사진=놀이패 한라산
놀이패 한라산의 <사람의 길, 광댓길> / 사진=놀이패 한라산

# 사람의 길, 광댓길 (놀이패 한라산)

마당극단 놀이패 한라산은 16일 오후 7시 50분에 <사람의 길, 광댓길>을 공연한다. 김경훈 작, 이상철 연출.

이 작품에 대해 놀이패 한라산은 “故 정공철 헌정 작품”이라고 소개한다. 놀이패 한라산 출신으로 ‘민족광대’로 활동하며 족적을 남겼지만 아쉽게 일찍 세상을 떠난 故 정공철 10주기를 맞아 준비했다.

<좀녀풀이>, <4월굿 한라산>, <4월굿 헛묘>, <설운땅 일어서는 사람들> 등 지금까지 놀이패 한라산이 공연한 주요 작품들의 일부분을 모았다.

출연진은 장윤식, 고덕순, 윤현숙, 윤미란, 김광빈, 김수보, 신제균, 김현철, 우승혁, 한송이, 부진희, 여상익, 신현종 등이다. 초창기 단원부터 선·후배 단원들이 모이는 더욱 특별한 자리다.

놀이패 신명의 &lt;꼭두야, 저승가자&gt; / 사진=놀이패 한라산
놀이패 신명의 <꼭두야, 저승가자> / 사진=놀이패 한라산

# 꼭두야, 저승가자 (놀이패 신명)

광주를 기반으로 하는 마당극단 놀이패 신명은 18일 오후 5시 <꼭두야, 저승가자>를 공연한다. 나창진 연출.

놀이패 신명은 꾸준히 마당극제를 찾아오면서 광주5.18을 비롯한 여러 작품을 제주 관객들에게 소개해왔다. 이 작품은 1948년 벌어진 여순10.19을 다룬다. 

장례문화 변화로 개점휴업상태인 꼭두들은 저승 갈 날이 멀지 않은 영심을 만난다. 저승 갈 때 꼭 불러달라는 부탁을 영심에게 하지만, 역으로 영심은 꼭두들에게 75년 전 여수에서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자신의 아버지를 찾아달라는 요청을 한다. 마지못해 꼭두는 영심의 부탁을 들어주고 아버지를 찾는 길에 나선다. 우여곡절 끝에 아버지를 찾지만 아버지는 저승으로 가지 못하는 지박령이 되었다. 영심과 아버지는 마침내 75년 만에 만나게 되는데, 과연 1948년 여수, 순천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  

출연진은 백민, 정찬일, 노은지, 김혜선, 소지원, 강근희, 김종일, 박소영 등이다.

연극공동체 다움의 &lt;경성산파 박자혜&gt; / 사진=놀이패 한라산
연극공동체 다움의 <경성산파 박자혜> / 사진=놀이패 한라산

# 경성산파 박자혜 (연극공동체 다움)

극단 연극공동체 다움은 17일 오후 6시 10분 2인극 <경성산파 박자혜>를 공연한다. 서민우 작·연출. 

연극공동체 다움은 젊은 연극인들이 모인 제주지역 극단이다.

일제 강점기 말, 경성에 있는 한 산파소. 조선인 박자혜가 운영하고 있는 이 산파소는 독립운동가들의 비밀접선 장소이다. 이곳에 만삭의 몸으로 일본말을 하는 여자 히미코가 찾아온다. 산파 박자혜와 히미코는 밤새 산통에 시달리다 생명이 탄생하는 순간의 기쁨을 함께한다. 출연진은 서민우, 황은미 두 사람이다.

극단 한강의 &lt;음악서사극 전태일&gt; / 사진=놀이패 한라산
극단 한강의 <음악서사극 전태일> / 사진=놀이패 한라산

# 음악서사극 전태일 (극단 한강)

극단 한강은 18일 오후 6시 30분 <음악서사극 전태일>을 공연한다. 장소익 작, 배준호 연출이며 공동으로  창작했다.

한강은 이 작품에 대해 “노동자 전태일, 구두닦이-신문팔이-껌팔이 전태일, 문학청년 전태일, 소년가장 전태일까지. 전태일이 살아낸 다양한 삶의 얼굴을 그려낸 음악 서사극”이라며 “연령과 성별, 지위를 넘어서는 우리 모두의 선물이다. 연극의 각 장면에 등장하는 서로 다른 전태일은 우리 모두의 자화상이며, 우리 모두가 전태일임을 상기시켜 준다”고 소개한다.

출연진은 배준호, 이윤하, 김강현, 안은초, 옥빛나, 이승환, 권은지, 권예진, 설호종(타악), 임은혜(코러스) 등이다.

이 밖에 퇴직 이후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중년 친구들의 이야기 <쓰리보이즈 리턴즈>를 비롯해 개막식과 개막굿, 폐막식과 폐막굿이 행사 전후를 장식한다.

놀이채 한라산은 “4.3의 정신을 실천하며 예술을 사랑하고 마당판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만드는 마당극제를 지향한다. 모든 이들이 함께 만드는 마당이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쓰리보이즈 리턴즈. / 사진=놀이패 한라산
쓰리보이즈 리턴즈. / 사진=놀이패 한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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