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힘으로 사회 속에서 더 당당하게 살아가는 제주 발달장애인들과 만나는 특별한 공연이 열린다.

제주 자폐성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유환은 10일(토) 오후 4시 제주시 이도1동에 위치한 장애인시설 혼듸누림터 2층 대극장에서 ‘김유환의 희망콘서트’를 개최한다.

전시 소개에 따르면, 김유환은 중증 자폐성장애인 가진 23세 청년이다. 초등학교 2학년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집착·집중력·기억력·반복행동 같은 자폐성장애의 특징이 피아노 연주에 있어 장점으로 작용했다.

피아노 덕분에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자존감을 높아졌으며, 의사소통 능력도 한결 나아졌다는 설명. 현재 김유환은 직장 생활과 연주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피아노 연주 뿐만 아니라 개인사도 소개한다. 어렵게 피아노에 접근하는 초등학교 시절, 피아노를 친구 삼아 즐기던 중학교 시절, 전문연주자가 되기로 결심한 고등학교 시절 등 순간 순간들을 영상으로 소개한다. 아울러 자폐성장애의 특징을 보여주는 화가 김현정 씨의 그림을 매 연주곡의 배경 화면으로 사용해 이해를 돕는다. 

주최 측은 “이번 공연을 통해 어린 발달장애 부모들에게 ‘우리 아이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장애인에 대한 음악 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우고자 한다”고 취지를 전했다.

특히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이 마음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공연 중 화장실 출입, 소리 지르거나 뛰어다니는 돌발행동 모두 허용할 예정이다. 비장애인 관람객의 넓은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연주곡은 ▲쇼팽의 연주회를 위한 연습곡 바단조 작품 10-9 ▲쇼팽의 연주회를 위한 연습곡 마장조 작품 25-12 ▲베토벤의 ‘신이여 이 나라를 지켜주소서’ 주제에 의한 7개의 변주곡 ▲리스트의 ‘신이여 이 나라를 지켜주소서’ 주제에 의한 연주회용 대환상곡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20번 라단조, 제2악장 ‘낭만적으로’ 등이다.

제주도립교향악단 첼로 차석연주자 안올가는 협연자로 출연한다. 안올가는 ▲알베니츠의 스페인모음곡 제2번 ‘탱고’ ▲엔니오 모리꼬네의 영화음악 ‘시네마 천국’ 등을 준비했다. 김유환과 안올가는 베토벤, 헨델의 ‘유다 마카비’ 주제에 의한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12개의 변주곡을 함께 연주한다.

공연 관람은 원하는 누구나 자유롭게 가능하다. 

‘김유환의 희망콘서트’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후원하고 (사)한국자폐인사랑협회 제주지부, 희망나래, 제주음악멘토링센터 등이 협력해 열린다.

제주 혼디누림터
제주시 서광로27길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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