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16일 핀란드 현지 초청 공연 '산수' 개최...제주 자연-문화 녹여내

한국-핀란드 수교 50주년 기념 특별 초청 공연 '산수' 포스터. / 사진=제주도립무용단
한국-핀란드 수교 50주년 기념 특별 초청 공연 '산수' 포스터. / 사진=제주도립무용단

지난해 한국을 대표한 문화 사절단으로 미국과 파나마를 찾은 제주도립무용단(이하 도립무용단)이, 올해는 핀란드로 향한다.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은 외교부에서 주최하는 한국-핀란드 수교 50주년 기념 특별 초청작 ‘산수’를 14일(수)과 16일(금) 핀란드 현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14일 일정은 헬싱키(Helsinki) 지역의 사보이 극장(Savoy teatteri), 16일은 탐페레(Tampere) 지역의 헬라 스테이지(Hällä Stage)에서 열린다.

그동안 도립무용단은 제주다움을 뽐내는 춤사위로, 여러 국가 간 교류 행사에서 공연을 진행해왔다. ▲자카르타, 탄자니아, 콩고(2017년) ▲미얀마(2018년) ▲중국(2019년) ▲미국 샌안토니오·휴스턴, 파나마, 헝가리(2022) 등을 방문했다.

특히, 지난해는 최초로 미국을 방문했는데 한국-미국 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비중있는 자리를 책임졌다. 현지 한인회 초청도 받으면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올해 한국-핀란드 수교 50주년 기념 초청작 ‘산수(Sansoo)’는 한국 전통 화풍인 진경산수(眞景山水)를 주제로 삼았다.

공연 소개에 따르면, 산수는 산(山)과 바다(水)를 뜻한다. 동양의 산수철학은 자연의 본질에서의 인간의 존재 의미를 중심으로, 인간이 자연의 존재를 인식하고 의미를 부여할 때 유의미한 존재로 다가온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핀란드에서 선보일 무용극 '산수' 소개 자료. / 사진=제주도립무용단
핀란드에서 선보일 무용극 '산수' 소개 자료. / 사진=제주도립무용단

도립무용단의 ‘산수’는 동양 산수철학을 한국 춤으로 표현한다. 작품은 옛 선조들이 화폭에 즐겨 담은 산수화를 그리는 화공을 기반으로, 제주의 풍광에 깃든 자연과 제주인의 삶을 산수공간에 그려내는 것을 한국 전통무용과 제주 고유의 춤으로 승화시킨다.

작품은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푸른 유리의 바다(1장) ▲장엄의 빛(2장) ▲생명의 향(3장) ▲검은 돌, 바람의 길(4장) 등이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도립무용단의 창작 무용극 '순력'을 기반으로 하되, 제주 자연과 문화를 아우르는 제주 만의 특성을 극대화한 영상을 추가했다. 

김태관 제주도문화예술진흥원 원장은 “도립무용단이 외교부가 정기적으로 주최하는 국제 행사서 계속해서 단독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도립무용단의 위상이 전 세계로 확장되고 있는 것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혜림 도립무용단 상임안무자 겸 예술감독은 “기초예술이 삶 속 깊이 뿌리내린 핀란드 관객들에게 한국과 제주의 정서를 담은 전통무용과 제주 고유의 춤으로 특별한 감동을 선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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