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람사르 습지도시 회의서 ‘습지의 현명한 이용’ 주제 발표

람사르 습지인 물영아리오름 분화구 습지를 보유한 서귀포시 이종우 시장이 세계 람사르 습지도시 시장단이 모인 자리에서 습지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이 시장은 지난 7일부터 프랑스 아미앵시에서 진행 중인 ‘제2회 람사르 습지도시 회장단 원탁회의’에서 주제 발표에 나섰다. 

람사르 습지도시 회의는 습지관리 현황과 정책 등을 교류하고 람사르 습지 도시 간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회의는 지난 2019년 10월 전남 순천시에서 최초 개최된 이후 두 번째다.

회의에는 10개국, 25개 람사르 습지 도시 시장단과 국제기구 관계자 등 160여 명이 참여, 습지관리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는 등 협력을 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서귀포시는 회의 기간 서귀포시 람사르 습지 홍보관을 운영, 서귀포시 습지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이 시장은 “국가나 지방정부, 전문가 그룹이 생각하는 습지에 대한 중요성은 주민 생각과 큰 차이를 보인다”며 “습지를 보호하고 관리하는 주체로서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서귀포시는 습지의 전통지식과 문화유산을 발굴하려는 노력으로 주민 소통을 시작했고, 주민들이 가진 습지 문화를 존중하며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며 “이후 습지 가치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당면 과제로 해결 해 나갔다”고 말했다. 

또 “생태계를 자연 그대로 유지하는 원칙을 세우고 주민 인식증진을 위한 소통과 교육, 참여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습지보호를 위해 철저하게 관리 감독하고 탐방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자연환경 해설사를 배치했다. 주민들은 청결 운동과 보호 캠페인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습지에 대한 인식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보전 필요성과 기후변화 문제를 알리고 주민이 주체가 되는 습지 생태관광을 정착시키려 한다”며 “습지도시 브랜딩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도 인식증신 목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서귀포시는 습지관리를 위해 주민과 전문가, 환경단체, 행정이 참여한 거버넌스를 운영 중”이라며 “특히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환경부 인증 자연환경 해설사 자격을 취득, 람사르 습지 해설과 교육을 진행 중”이라고 피력했다. 

또 오조리 연안습지와 관련해서는 “물새들의 서식처이자 월동지인 오조리 연안습지의 경우 주민들의 보호지역 지정 요구 목소리가 높고 자발적 지정 준비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하는 일은 매우 드물기 때문에 높이 평가하고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귀포시는 습지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위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습지 탄소 흡수원 기능 모니터링, 생물다양성 유지를 위한 조사연구 활동을 해 나갈 것”이라며 “더불어 가치공유를 위한 습지 학교 활성화, 습지도시 브랜딩 등 선정한 과제들을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람사르 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람사르 습지로 인증받은 물영아리오름은 산정화구호 습지로 국가지정 습지보호 지역이다. 다양한 습지 식생이 발달했으며,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살고 있어 생태적 가치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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