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평화재단과 제주도는 6월 23일부터 7월 31일까지 4.3평화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고현주 작가 유고전 ‘기억의 목소리’를 개최한다.

고현주 작가는 암 선고를 받은 이후 2018년부터 5년여간 투병하며, 제주4.3의 아픈 기억을 사진에 담은 ‘기억의 목소리’ 3부작을 발표한 바 있다.

작가는 생전 4.3평화기념관에서 전시하기를 소망했다. 작가의 유족과 4.3평화재단은 고인의 뜻을 기리는 유고전을 이번에 마련했다.

전시는 고현주의 사진 38점을 비롯해, 유족인 미술 작가 고승욱의 설치미술 작품 11점을 함께 선보인다. 전시 준비에 사용했던 기록 노트들도 사진으로 공개한다.

전시 소개에 따르면, 고현주는 4.3 학살 현장을 찾아 꾸러미로 싼 보자기에 등을 밝히며 제의를 치르는 기획 ‘기억의 목소리Ⅲ’를 진행했었다. 이 작업은 조사, 자료 수집, 촬영까지 2년 반의 시간이 걸렸다. 학살의 자리, 잃어버린 삶의 터와 억울한 무덤마다 떠도는 혼을 빛으로 감싸주고 어둠을 밝히고자 하는 제의로서의 작가의 염원이 담긴 작업이다.

전시 개막식은 30일(금) 오후 3시에 열린다. 고인이 생전 4.3유족과 대화하면서 촬영했던 4.3희생자 유품 기증식도 함께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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