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관광시장이 역동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세계 각국은 코로나19에서 벗어나 엔데믹으로 전환되자마자 관광시장 활성화와 경제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공격적인 관광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홍콩은 한국인 대상 무료항공권을, 대만과 싱가폴은 여행지원금과 바우처를 지원하고 그 외 나라에서는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역시 글로벌 수준의 관광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속가능한 관광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시대 흐름의 변화를 파악한 뒤 이에 맞는 관광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근시안적 정책이 아닌 미래세대의 번영을 위한 중장기적 관점으로 도민의 눈높이에서 거시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시장 질서에 맞는 제주 관광 패러다임 전환방안을 제시해본다.

첫째, 제주다움을 지키면서 도민을 위한 관광정책으로 보물섬 제주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 제주의 소중한 곶자왈, 오름, 해변 등 제주의 자연과 문화, 역사를 보존하면서 유지해 나가야 한다. 그러므로 난개발에 지친 제주의 자연환경을 오롯이 지키는 것이 미래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관광으로 가는 첩경이며 그 길에 도민 이익이 수반되어 도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제주관광이 되어야 한다.

둘째, 창의적인 문화 콘텐츠를 발굴해야 한다. 미래관광 추세의 하나인 창의적인 문화 콘텐츠로 도민과 관광객이 만족을 높여야 한다. 창의적인 문화관광을 위해서 제주의 문화가치의 예술성과 심미성을 갖춘 콘텐츠로 개발하여 아름답고 품격 높은 관광지로 변화시켜야 한다. 더불어 제주의 고유문화를 이용한 체험 콘텐츠 및 제주와 연관된 K-콘텐츠를 활용해야 한다. 제주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들을 재해석하여 체험행사를 마련하고 그 외 K-콘텐츠를 위한 K-콘텐츠 맵을 개발하여 제시해야 한다.

셋째, 글로벌경영 흐름에 맞는 ESG 경영을 관광산업 전반에 적용하여 실행해야 한다. 기후변화 및 이상기온에 대응하는 친환경 저탄소 관광전략을 철저하게 계획하여 실행해 나가야 한다. 관광기업에서는 ESG 경영에 기반한 탄소중립 실천에 앞장서 나가면서 푸드마일리지를 고려한 제주지역 농수축산업 제품을 먼저 구매하여 제공해야 한다. 관광객을 위한 제주형 저탄소 관광 지침을 마련하여 관광객 스스로 탄소배출을 줄이는 착한 여행이 정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도민들도 탄소배출 줄이기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모두가 행복한 상생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넷째, 민선 8기 도정에서 역점을 두어 추진하고 있는 경제 활성화 정책을 관광과 연계하여 추진해야 한다. 특히 UAM, 그린수소, 바이오산업 정책들을 관광과 연동하여 융·복합화한 스마트관광 전략을 관광객과 도민의 눈높이에 맞게 개발하여 운영해야 한다. 제주도의 상장기업 유치와 연계할 수 있는 워케이션도 지속가능한 콘텐츠를 개발하여 활용해야 할 것이다. 점진적으로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발급해 세계 유수의 기업을 끌어들이는 전략도 필요하다. 

다섯째, 제주 관광 영토확장을 아세안+알파정책과 연계하여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추진하는 아세안+알파 정책은 제주 관광시장 다변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정책이다. 아세안 지역의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있고 해외관광과 K 콘텐츠에 열광하고 있으므로 이들의 제주방문을 위해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전략도 마련해야 한다. 

더불어 경색되고 있는 한국과 중국 정부 관계에 평화의 섬인 제주도가 선제적으로 평화 브랜드를 내세우면서 중국 소규모 맞춤형 단체관광을 유치하는 전략으로 아세안+알파정책과 함께 투 트랙 전략으로 외국인 관광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여섯째, 첨단산업과 과학적 빅데이터에 근거한 관광정책을 개발해야 한다. AI와 쳇 GPT 등을 활용한 맞춤형 스마트정보를 제공하여 안심하고 안전한 제주를 보여줘야 한다. 정확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세대별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특히 MZ세대들의 취향에 맞는 프로그램을 제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모두가 행복한 제주 관광을 위해서는 사회적약자를 위한 수용 태세를 강화해야 한다. 사회적약자 입장에서 한 번 더 유니버설 디자인을 촘촘하게 점검하여 제주가 추구하는 모두가 행복한 관광지를 설계해야 할 것이다. 

결국 지속가능한 관광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도민과 관광객, 그리고 더 나아가 미래세대까지 만족할 수 있는 패러다임 대전환이 절실히 요구되며 이는 제주 관광의 시대적 사명임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 제주한라대학교 문성종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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