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선수 금메달 목표 당연한 것처럼 탄소중립 목표 높아야”

제8대 유엔(NU) 사무총장을 역임한 반기문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반기문 재단’ 이사장은 27일 오후 1시 제46회 한국국제경제학회 하계 국제학술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후변화 대응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제주의소리
제8대 유엔(NU) 사무총장을 역임한 반기문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반기문 재단’ 이사장은 27일 오후 1시 제46회 한국국제경제학회 하계 국제학술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후변화 대응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제주의소리

제8대 유엔(NU) 사무총장을 역임한 반기문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반기문 재단’ 이사장이 한국의 탄소중립 목표가 적절하다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과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느 때보다 기후위기 문제가 심각한 때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세계적인 과제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목표를 설정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 이사장은 “올림픽 선수가 금메달을 목표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는 비유를 들며 기후위기를 적극적으로 대응해야만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 이사장은 27일 오후 1시 제주시 삼도2동 오리엔탈호텔에서 ‘글로벌 복합위기 하의 지속가능 에너지시스템과 지속가능발전’을 주제로 열린 한국국제경제학회 하계 학술대회 기조연설을 통해 글로벌 복합위기 속 기후위기와 저탄소 녹색발전 전략에 대해 말했다.

반 이사장은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정이 극적으로 채택돼 2050년까지 어떤 경우에도 탄소중립을 실천해야 한다”며 “각 나라가 자발적으로 중간 목표를 설정하는 NDC에서 대한민국은 2030년까지의 목표 계획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2021년 문재인 정부는 2050 탄소중립에 앞서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2018년 총배출량 대비 40% 감축으로 기존 26.3%에서 대폭 늘렸다. 

이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채택된 ‘파리협정’ 일환으로 문 대통령은 26차 총회 정상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이어 “관련해 불가능한 목표를 세웠다는 비판 보도가 있는데, 이는 적절치 않다”며 “나도 목표 달성이 힘들 것이라 생각하지만,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써 못하는 한이 있어도 밀고 나가야 한다. 벌써 못하겠다는 자세는 책임있는 국가의 모습이 아니”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예전에는 기후변화라는 용어를 주로 썼다면 이제는 기후위기라는 말을 사용한다. 그야말로 위기에 처했고, 모든 국가가 힘을 합쳐야 할 때가 왔다”며 “어떤 나라도 혼자 해결할 수 없다. 국제기구와 각 나라, 민간 시민단체, 경제 및 정책전문가 모두가 파트너십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회사 중인 강성진 한국국제경제학회장. 한국국제경제학회는 지난 26일부터 제주시 삼도2동 오리엔탈호텔에서 하계 국제학술대회를 개최 중이다. ⓒ제주의소리
개회사 중인 강성진 한국국제경제학회장. 한국국제경제학회는 지난 26일부터 제주시 삼도2동 오리엔탈호텔에서 하계 국제학술대회를 개최 중이다. ⓒ제주의소리

그러면서 반 이사장은 표심을 잡기 위해 한시적으로만 관심 갖는 정치인들의 태도를 일갈했다. 그는 “기후변화 대응이 중요하니 도와달라고 각국 정치지도자들에게 이야기하면 돌아오는 말은 ‘충분히 도와줄 수 있지만, 재선에 성공해야 도와줄 수 있지 않겠냐’는 말”이라고 했다. 

반 이사장은 “한 두 사람에게 들은 것이 아니다. 재선되면 틀림없이 도와주겠다는 식으로 하고서는 시간이 지나면 잊는다”며 “결국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노력은 또다시 헤매게 된다. 정치지도자들을 어떻게 끌어모을 것인가는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자리에서 마음에 와닿는 말을 들었다. ‘신은 언제나 누구나 용서하고 인간은 때때로 용서하지만, 자연은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는 말”이라며 “이 말처럼 우리는 자연과의 다툼을 멈추고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또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폭염, 이상기온, 해수면 상승 등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며 “기후위기는 자연재난뿐만 아니라 국가 간 간극을 벌려 기후불평등, 기후인권의 문제까지 불러오고 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따르도록 하는 정치적 선언도 중요하지만, 산업계 역시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기술개발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며 “이미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 때 사람의 활동이 줄어들면 생태계가 복원되고 연결된다는 점을 배웠다”고 주장했다. 

반 이사장은 “국제사회는 기후위기에 대응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정책을 내놓기 위해 꾸준히 논의해왔다”며 “세계환경개발위원회는 1987년에 이미 지속가능한 개발의 개념을 내놓았다. 이에 비하면 한국은 늦게 시작한 편”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속가능한 발전과 기후변화 대응은 함께 나아가야만 한다.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으면 지속가능한 발전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구속력을 갖춘 규칙을 정하는 등 최우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영훈 지사가 앞선 환영사에서 밝힌 것처럼 제주도의 탄소중립 정책이 확실해 다행”이라며 “국민들이 기후위기를 알 수 있는 활동을 펼치고 국제협력을 통해 교육시키는 것이 바람직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 학술대회 개회식에서는 강성진 한국국제경제학회장의 개회사와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환영사, 조봉현 IBK기업은행 부행장의 축사가 이뤄졌다. 

한국국제경제학회는 지난 26일부터 제주시 삼도2동 오리엔탈호텔에서 하계 국제학술대회를 개최 중이다. 28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학술대회는 자본주의 경제발전 및 기업경영의 패러다임 전환의 시대,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국제경제학회는 지난 26일부터 제주시 삼도2동 오리엔탈호텔에서 하계 국제학술대회를 개최 중이다. ⓒ제주의소리
한국국제경제학회는 지난 26일부터 제주시 삼도2동 오리엔탈호텔에서 하계 국제학술대회를 개최 중이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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