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에 '보신' 관련 문화도 변화
대체 음식 가격 상승은 여전히 부담

반려인 확산과 정치권의 개고기 식용금지 법제화 움직임으로 제주지역 보신탕 전문점들도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다.

대체제로 삼계탕과 함께 오리탕과 흑염소 전문점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지만 가격이 오르면서 도민들에게는 또 다른 외식비 부담이 되고 있다.

초복인 11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불과 10년 전만 해도 도심지 곳곳에 위치했던 보신탕 전문점이 연이어 문을 닫거나 메뉴를 변경하면서 업소가 손에 꼽을 정도로 줄었다.

제주시 이도1동의 한 식당은 보신탕 맛집으로 유명세를 떨쳤지만 수 년 전부터 개 식용 논란으로 매출액이 급감하자, 오리탕 전문점으로 탈바꿈했다.

이도2동 주택가에 위치한 또 다른 식당은 흑염소 전문점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영업 초기 생소한 음식에 호기심을 자극했지만 현재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동네 맛집으로 등극했다.

기존 개고기 전문점과 유사하게 흑염소를 이용한 수육과 전골이 메인 메뉴다. 모습은 물론 식감도 비슷해 보신탕을 대신하는 영양탕으로 인식을 굳혀 가고 있다.

제주시 연동의 한 보신탕 전문점은 업종 변경을 고민하고 있다. 개고기 식용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재료 수급도 과거만큼 수월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미 개고기 식용 금지 법제화를 추진 중이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서울 강서구병) 국회의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개 식용 종식을 위한 특별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식용을 목적으로 개를 사육·증식·도살하는 행위를 원천 차단하고 개를 사용해 만든 음식물과 가공품에 대한 취득·운반·보관·판매·섭취까지 금지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농장주에 폐업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근거 조항도 마련했다. 법안이 소관 상임위원회에 상정되면 개고기 식용 금지에 대한 찬반 논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보신탕을 대신하는 음식점들이 자리를 잡고 있지만 가격은 또 다른 부담이다. 제주시내 한 식당은 해마다 삼계탕 가격이 오르면서 현재는 한 그릇에 1만7000원의 가격표가 붙었다.

인근의 또 다른 삼계탕 전문점도 최근 가격을 1만7000원으로 올렸다. 외곽에 외치한 제주시 오라동의 또 다른 삼계탕 식당도 가격을 1만5000원으로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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