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진보정당 아직 탈당 움직임 없어
중앙당 세력 연대 여부에 따라 ‘출렁’

정의당이 통합과 합당을 포함한 재창당 수준의 혁신을 예고하면서 총선을 앞두고 제주지역 진보전당에도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의당 중앙당에서 주요 인사들이 탈당 의사를 밝히면서 지역 정가에서도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정의당은 지난달 이정미 당 대표가 제3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사분오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초대 당 대표를 지낸 천호선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60여 명의 탈당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당 안팎에서는 분당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제주도당은 아직까지 뚜렷한 탈당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제주도당의 당원은 1300명 수준이다. 이중 선거권을 가진 당권자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정의당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고은실 후보가 비례대표로 제주도의회 입성에 성공했지만 2022년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정당득표율도 6.11%에 그쳤다. 

진보당과 녹색당, 기본소득당에서도 비례대표 후보를 내세웠지만 단 한 석도 얻지 못했다.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진보정당이 도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첫 선거였다.

그 사이 진보당 제주도당이 세력을 키우며 당원을 정의당 제주도당 수준으로 키웠다. 이 과정에서 국정원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당사를 압수수색하면서 부침을 겪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중앙당의 세력 규합에 따라 도내 진보정당에서도 새판짜기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진보 세력이 대결합에 나서면 지역 총선판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현재 도내 진보정당 중 총선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사는 강순아 정의당 제주도당 부위원장 정도다. 예상 지역구는 제주시을 선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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