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극단 ‘퍼포먼스단 몸짓’이 창단 15주년 기념 공연을 선보인다.

3인극 ‘그대는 봄’(7월 22일 토요일), 2인극 ‘내가 멜론을 얼마나 좋아하는데’(9월 2일 토요일)를 준비했다. 공연장은 모두 소극장 예술공간 오이이며, 시간은 오후 7시다.

‘그대는 봄’은 김정숙 작, 강종임 연출이다. 한 동네에 시집와서 40년 이상을 동고동락하며 살아온 세 할머니들의 이야기다.

아들 자랑하느라 더운 날씨에도 선물 받은 두꺼운 옷을 입고 다니는 명길네, 가족도 없이 혼자 살면서 개를 마치 자식마냥 애지중지 키우는 장계네. 가지고 있는 땅을 모두 팔아 자식에게 준 이후로 왕래가 끊긴 민관네. 세 사람은 돈독한 이웃이자 친구처럼 지내는데 어느 날 민관네가 치매라는 진단을 받는다. 출연진은 강종임, 양순덕, 진정아까지 세 명이다.

‘내가 멜론을 얼마나 좋아하는데’는 류수현 작, 강종임 연출이다. 멀고도 가까운 시어머니와 며느리 간의 관계를 다룬다.

제사를 준비하는 시어머니 윤희와 며느리 숙자.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시어머니는 제사상 차림새가 못마땅해 투덜대고,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잔소리가 익숙한 듯 자신만의 방식을 고집하며 서로 아옹다옹 거린다.. 출연진은 강종임, 고수연이다.

두 작품 모두 배우들의 연기력과 호흡이 중요한 소극장 작품으로, 제주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배우들이 무대에 오른다. 또한 이윤주, 설승혜, 김소희, 강유정, 김도희 등이 제작진으로 함께 한다.

퍼포먼스단 몸짓은 이번 기획 소개에서 “우리 극단은 2008년 창단해 꾸준히 활동해왔지만, 최근 3년간 많은 부침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연극 공연에 대한 열정은 멈추지 않았고 좋은 작품으로 관객과 만나며 무대예술가로서 감동을 나눠야겠다는 의지가 더 생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로지 배우들의 힘으로 끌고가는 드라마 두 편을 통해 제주 관객들에게 연극의 진한 맛을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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