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175) yawn

yawn [jɔːn] v. 하품하다
여름에 하우염을 하영 허는 이유
(여름에 하품을 자주 하는 이유)

더 큰 뇌와 더 많은 신경세포를 가진 동물들이 더 오래 하품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픽사베이
더 큰 뇌와 더 많은 신경세포를 가진 동물들이 더 오래 하품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픽사베이

yawn의 인도유럽어족 어근(root)은 ghieh- “크게 벌어진(be wide open)”이며, 고대영어(Old English) 어근은 ginian/gionian “입을 크게 벌리다(=open the mouth wide)”라는 동사(verb)이다. 17세기 말부터는 “하품하는 행위(=act of yawning)”를 뜻하는 명사(noun)로도 쓰이면서 “지루하고 따분한 일(=boring thing)이나 사람”을 지칭하기도 했다.   

사람은 매일 한 번 이상(more than once) 하품을 한다. 피곤해서 하품을 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하품하는 걸 보고 전염되어(contagious) 하품을 하기도 한다. 하품은 전신의 신근(伸筋) 수축을 수반한 일종의 호흡운동(breathing exercise)이다. 보통은 길고 깊은 흡기(intake)가 일어나서 입을 크게 벌리는데, 이때 위 ·아래 턱뼈 사이에 붙어 있는 교근(咬筋)이 강하게 늘어나 교근 안의 근방추(筋紡錘)가 자극되어 신호가 뇌(brain)에 전달된다. 그 결과, 뇌의 작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일시적으로나마(at least temporarily) 의식이 명료해진다(become lucid).

하품을 하는 이유에 대해선 다양한 이론(various theories)이 있다. 그 가운데 최근 과학 학술지 Communications Biology에서 발표된 새로운 연구에서는 ‘뇌 냉각 가설(brain cooling hypothesis)’을 주장한다. 우리가 하품을 하는 게 뇌를 식히기 위함이란 것이다. 하품을 하는 동안 일어나는 근육 수축(muscular contraction)과 깊은 들숨을 통해 머리에 흐르는 뜨거운 피를 차가운 피로 대체(substitution)하게 되는데, 그대로 두면 신경세포(nerve cell)의 활동으로 발생한 열과 주변 온도로 인해 과열이 일어나 뇌 기능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하품의 두뇌 냉각 가설에 따르면, 뇌가 더 크고 신경세포가 더 많은 동물들이 더 자주, 더 오래 하품을 하게 된다. 이에 대해서는 인간과 동물 101종을 대상으로 1,291개의 하품 영상을 분석해 각각의 하품 길이(yawning length)를 측정했는데, 더 큰 뇌와 더 많은 신경세포를 가진 동물들이 더 오래 하품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실례로 인간의 평균 하품은 6초, 뇌가 훨씬 작은 쥐는 1.5초 동안 하품을 했다고 함). 

한편, 2014년에는 여름(summer)과 겨울(winter) 중 어느 계절에 하품을 더 많이 하는가에 대한 설문 연구(survey research)도 있었다. 설문 분석 결과, 설문 답변자의 18%가 겨울에 하품을 더 많이 한다고 답한 반면, 42%가 여름에 하품을 더 많이 한다고 답했다. 이 역시 주변 온도(surrounding temperature)가 높아질수록 하품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뇌 냉각 가설을 뒷받침한다. 

하품은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natural phenomenon)이다. 하지만 하품을 너무 자주 하게 된다면 스트레스나 만성피로(chronic fatigue)로 인한 것이거나 심장(heart) 혹은 뇌에 이상이 있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병원에 내원하여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 ‘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코너는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에 재직 중인 김재원 교수가 시사성 있는 키워드 ‘영어어휘’를 통해 그 안에 담긴 어원적 의미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해설 코너입니다. 제주 태생인 그가 ‘한줄 제주어’로 키워드 영어어휘를 소개하는 것도 이 코너를 즐기는 백미입니다


# 김재원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 교수(現)
언론중재위원회 위원(前)

미래영어영문학회 회장(前)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장(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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