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출신 김정부 한통련 의장 등 146명 10일 고국 길…5명은 제주 방문

▲ 지난해 고국을 밟았던 제주출신 한통련 회원들. 맨 좌측이 김정부 한통련 의장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뮌스턴 대학)와 함께 제주출신으로 해외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김정부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한통련) 의장이 30~40년만에 고향을 찾는 한통련 회원 145명을 이끌고 고국을 방문한다.

김정부 의장을 비롯한 한통련 고국방문단은 일본에서 수십년동안 오로지 조국의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헌신해 온 인사들로 과거 30년동안 군사독재정권은 물론 김대중 대통령의 문민의 정부에 들어서도 자신들의 활동이 반국가단체로 낙인찍히면서 고국을 찾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김정부 의장 일행은 한통련 고국방문단 환영위원회(상임대표 최병모·전 민변 회장)의 초청으로 10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그리운 고국 땅을 밟게 된다.

김정부 의장은 지난해 9월 '해외민주인사 명예회복과 귀국보장을 위한 범국민 추진위원회'의 초청으로 제주출신 7명이 포함된 해외민주인사 33명과 함께 한국을 찾았었다. 지난해 김정부 의장 일행은 단 한 차례만 방문이 허용되는 ‘임시여행증명서’란 수모(?)를 감수 했어야 했다.

그러나 이번 김정부 의장 일행은 대한민국정부로부터 정식 ‘여권’을 발급받아 당당하게 고향을 찾게 됐다.

이들은 10일 낮 12시30분 인천공항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가진 직후 4.19 묘소를 참배하고 환영행사에 참석한다. 둘째날인 11일에는 광주를 방문, 5.18 광주묘역을 참배한 후 12일 공식활동을 해산으로 꿈에도 그리던 고향을 찾게 된다. 김정부 의장 등 한통련 대표단은 14일 김대중 전 대통령과도 만나게 된다.

이번 146명의 한통련 고국 방문단에는 김정부 의장을 비롯해 제주출신 인사 수십명이 포함돼 있으나, 이중 5명만 12일 이후 고향 제주를 찾아 그동안 가슴 속에 맺혔던 한을 풀게 된다.

제주를 방문하게 될 한통련 인사는 오사카 본부 이철(55) 대표와 김정부 의장 동생인 김창오(49)  오사카본부사무국장, 이영녀(47) 민주여성회 오사카본부 회원, 강희량(44) 회원, 그릐고 고희지(24) 한청 오사카본부 회원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에도 고향을 찾지 못했던 김정부 의장은 이번에도 제주를 찾지 못하고 대신 막내 동생 창오씨만 제주에 오게 된다. 김 의장은 곽동의 상임고문(전 의장)과 함께 곽 의장의 고향을 찾게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해외민주인사 고향방문을 서울 현지에서 취재했으며 당시 한통련 기획실장이던 김정부 현 의장을 인터뷰 했던 ‘제주의 소리’는 7일 오후3시50분 한통련 본부에 있는 김정부 의장과 전화 인터뷰를 했다.

▲ 김정부 의장은 지난해 두 동생과 함께 고향을 방문했다. 왼쪽은 현재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 두번째가 김정부 의장.
- 오래간 만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향을 찾게 돼 반갑습니다. 소감을 한 마디 해 주십시오.
“1년만에 또 다시 방문하게 돼 기쁩니다. 그러나 작년에는 임시여행증명서로 방문했으나 이번에는 정식 여권을 발급받아 한통련의 많은 동지들과 떳떳하게 방문하게 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쁩니다”

- 146명의 한통련 인사가 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주출신은 몇 명이나 됩니까.
“매우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몇 명이 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 공식방문 일정 후 고향 제주를 찾는 분들은 몇 분이나 됩니까.
“이철 오사카 대표를 포함해 5명 정도가 될 것입니다”

- 동생분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네 막내 동생인 창오가 방문하게 됩니다”

- 김 의장께서는 안 오시나요.
“가고 싶은 생각은 정말 많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번에 곽동의 전 의장님(상임 고문)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곽 의장님의 고향엘 가야 합니다”(* 지난해 한통련 의장이었던 곽동의 의장은 지난해 9월 고국방문 직전에 너무 흥분된 나머지 협심증으로 쓰러져 43년만의 고국 방문길을 접어야 했다)

- 1년만에 정식 여권을 받고 방문해 소회가 남다를 것으로 압니다.
“너무나 기쁩니다. 특히 이번에는 곽동의 전 의장님과 젊은 동지들과 함께 가게 돼 더욱 기쁩니다. 다만 현재 국가보안법 문제로 국내에서 논란이 일어 긴장된 상태이긴 하지만 어쨌든 기쁩니다”

- 2박3일 일정이라면 무척 짧은 일정인데요.
“공식 일정이 끝나면 13~14일 경에 국내에 있는 사회단체들도 방문할 예정입니다”

- 혹시 ‘제주의 소리’를 알고 계십니까.
“가끔씩 들어와서 봅니다. 고향 소식을 보고 있습니다”

- 도민들이나 제주의 소리 독자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저는 일본에서 태어났습니다. 아직 부모님도 한 번도 고향을 방문하지는 못했습니다만 조부모님으로부터는 제주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특히 작년에 제주4.3에 대해 국가 차원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사과를 하는 등 4.3 문제가 해결되게 된 데 대해 감격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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