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읍리목장조합, 개발·운영사업자 공고
최장 20년간 '임대' 주변 마을목장은 보존

시설 폐쇄와 소송 등 갖은 분쟁을 겪은 제주 바리메오름 일원의 관광목장이 새로운 사업자 찾기에 나섰다.

25일 남읍리목장조합에 따르면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 3912번지 일원 관광목장에 대해 개발과 운영을 담당할 사업자를 공모하기로 했다.

평화로와 맞닿은 부지는 목장용지 21만1248㎡와 대지 2만9500㎡를 합쳐 총 24만748㎡다. 해당 부지에는 연면적 4481㎡의 주건물 4개 동과 부속건물 3개 동이 자리 잡고 있다.

목장조합은 전체 72ha에 달하는 마을목장 중 일부를 관광목장으로 지정하고 2003년 S관광개발 업체에 20년간 운영권을 줬다.

S업체는 이후 관광목장 부지에 상설공연장을 짓고 영업을 시작했지만 공연 업체와 채무 관계가 얽히면서 시설을 폐쇄하는 일이 벌어졌다.

급기야 임대료가 미납되고 시설물 등기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결국 소송으로 치달았다. 목장조합이 최종 승소하면서 부지는 물론 건축물에 대한 소유권을 모두 회복했다.

그 사이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재산 평가액이 늘면서 마을 목장에 대한 재산세와 종합부동산가 연간 5000만 원 수준으로 치솟았다.

목장조합은 과거의 사례를 거울삼아 참가 등록과 현장 설명, 제안서 접수, 평가 등의 절차를 거쳐 건실한 개발·운영사업자와 손을 잡을 계획이다.

사업 부지가 평화로는 물론 산록도로와 직접 연결되고 주변에 오름과 골프장, 승마장 등이 위치해 관광업계에서도 공모 절차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목장조합은 난개발 방지와 마을목장 원형을 지키기 위해 임대 범위를 이미 개발이 이뤄진 관광목장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마을목장과 초지는 기존대로 목장조합이 관리한다.

보증금과 임대료는 제안서 접수와 협의를 거쳐 정해진다. 목장조합은 평가위원회 심사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임대 기간은 최장 20년이다.

진석완 납읍목장조합장은 “기존 마을목장의 환경은 철저히 보존할 것”이라며 “소득은 마을목장을 지키기 위한 종잣돈이 될 것이다.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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