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황근 (Hibiscus hamabo S. et Z.) -아욱과-

식산봉 주변의 황근 자생지.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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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산하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지난 7월 21일 베트남 산림위원회와 맹그로브 숲 등 도서 해안지역 탄소흡수원 확충을 위한 국제 공동연구협약을 체결하였다는 보도자료를 낸 바 있습니다.

맹그로브는 주로 해안과 하천의 하구에 번식하는 식물을 말하며 그 외 염습지나 갯벌 등에 뿌리를 내려 군락을 이루기도 하고 특징적으로 뿌리가 땅 위로 노출돼 있어 뿌리로 호흡을 하는 식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주에는 제주에서 자라는 대표적인 맹그로브류의 식물인 황근을 소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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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근은 글자 그대로 노란 꽃이 피는 무궁화라는 뜻으로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토종 무궁화로 소금물에 버티는 힘이 강하여 자라는 곳은 물 빠짐이 좋은 바닷가 모래땅이나 돌 틈에서 피어나는 나무입니다. 해당화나 순비기나무처럼 무리를 이루어 자라기를 좋아하는 나무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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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을 뻘뻘 흘리며 담아보는 앵글에 노란 황근이 담겨 있습니다. ⓒ제주의소리

보통 크게 자라지는 않지만 그대로 두면 키 5~6미터 정도에 이르기도 하고 잎은 심장모양으로 둥글고 뒷면은 흰빛이 강하며 가을에 노란 단풍이 드는 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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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근은 우리나라의 남해안이 자랄 수 있는 북쪽 한계선이고 일본 및 중국 남부에서도 분포하는 난대식물입니다. 추위에 약한 단점이 있으나 한여름에 커다란 노란꽃을 피우는 나무는 흔치 않습니다.

식산봉 주변의 황근 자생지. ⓒ제주의소리
식산봉 주변의 황근 자생지. ⓒ제주의소리

1998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던 무궁화속 식물 황근은 제주 자생지의 종자를 채집하여 해안가 마을과 비양도 그리고 올레길에서 성공적인 복원사업이 진행되었다는 뉴스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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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동부지역의 식산봉 일대에는 '황근 자생지 및 상록활엽수림'은 제주기념물 47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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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근의 꽃말은 "보물주머니"라고 합니다. 초본인 괴불주머니나 봄에 피어나는 현호색도 같은 꽃말을 가지고 있는데 목본인 이 황근은 여름날 노란 꽃을 피우며 무더운 더위를 이겨내라고 이미 보물을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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