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숙경 화가 일곱 번째 개인전 
제주 아라갤러리에서 8월13일까지

 

이숙경 作  ⓒ제주의소리
이숙경 作 ⓒ제주의소리

변화는 아름답고 통쾌하다. 발상의 전환은 예술가의 숙명이자 명작을 낳는 관문이다. 회화 표현의 변화나 발상의 전환이 주목받는 이유다. 

구상미술에서 비구상(추상)미술로 작품세계의 유기적 변화를 꾀하고 있는 이숙경 작가가 일곱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7월31일부터 8월13일까지 아라갤러리(관장 이숙희, 제주시 간월동로 39)에서 만날 수 있다. 

‘은유적 시각_물질의 기억’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우연을 매우 중시하는 이숙경의 최근 추상 작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다. 

이숙경은 그동안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의 영혼을 아름다운 제주자연의 풍광으로 치유해주는 구상화가로서 서정적 회화 작업을 주로 이어왔다. 

이번엔 은유와 우연이 결합돼 원초적 상상력을 불러오게 하는 추상 작품으로 발상의 폭을 한층 더 넓혔다는 평이다. 캔버스 천에 구현해오던 이미지는 거친 옹이가 살아있는 나무 위로 옮겨갔다.

이숙경 作  ⓒ제주의소리
이숙경 作 ⓒ제주의소리
이숙경 作  ⓒ제주의소리
이숙경 作 ⓒ제주의소리

이번 전시 주제는 ‘은유적 시각_물질의 기억’이다. 은유(metaphor)는 어떤 사실을 잘 드러나지 않게 하는 작법으로 사물의 상태나 움직임을 암시적으로 나타내는 수사이다. 

즉시 말하는 사실적 방식이 아니라 돌아가거나 천천히 음미해야만 의미를 알 수 있는 간접 화법인 셈이다. 

이숙경은 그동안에도 소금을 이용한 오브제 작업을 통해 소금이 녹으면서 분해되는 작용을 보여주기도 했고, 곰팡이처럼 얼룩진 흔적의 아름다움을 찾기도 했다. 

구상회화 속에서도 실험적 탐색을 반복해온 이숙경은 이번엔 물성(物性:quiddity)에 대한 연구결과로 나무화면과 만난 물감이 예기치 않은 작용을 보이며 혼성(混成)되고 변화하는 세계를 만들어내는 비구상 작업에 주목했다. 

김유정 미술평론가는 이숙경의 변화에 대해 “예술에서 실험적인 탐색은 늘 있는 일이지만 그럼으로써 새로운 사실과 변화를 경험할 수 있어서 작가들에게는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려는 기본적인 자기이기도 하다.”고 평했다. 

그는 또, “우연으로 혼성된 세계가 나무화면에 만들어지고, 그런 물질적인 작용이 바로 우리의 무의식의 내면과 현실세계, 그리고 우주와 연결된다”라며 “분명한 것은 이숙경의 세계는 이숙경마저도 창작자에서 관람자로 바뀐다는 사실”이라고 덧붙인다. 
 
이숙경은 동아대학교 예술대학 산업미술학과를 졸업하고, 제주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학을 공부했다. 현재 제주미술협회와 제주판화가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2014년 대한민국여성미술대전 입선과 2015년 서울인사미술대전 특선, 서울국제미술협회 도쿄국제공모전 입선 작가다.

2015년 중국 백산시 군중예술관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난해 제주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갤러리에서 제6회 개인전을 가졌다. 그 외에도 다수의 단체전을 국내외에서 가졌다. 

이숙경 作  ⓒ제주의소리
이숙경 作 ⓒ제주의소리
이숙경 作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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