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KHANUN)’이 서귀포시 남동쪽 해상에서 한반도로 북상하면서 긴장감이 차차 높아지는 가운데 제주시가 주요하천 현장을 점검하고 2차 상황판단 회의를 개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9일 오전 9시 태풍 ‘카눈’은 중심기압 970hPa-강풍반경 350km 규모 강도 ‘강’ 세기로 북서진 중이다. 

제주도에는 이미 곳곳에 강풍주의보와 호우주의보,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며, 먼바다에는 태풍경보도 발효되는 등 서서히 영향권에 접어들고 있다.

태풍은 9일 오후 9시 서귀포 동남동쪽 약 21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한 뒤 10일 오전 3시 통영 남쪽 약 120km 부근 해상으로 북상할 전망이다. 제주 지역은 이 시간대 가장 가까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해 제주시는 지난 8일 한천 복개천과 연동 흘천 등 주요하천을 찾아 지장물 제거 현장과 산지천 준설 상황을 확인하는 등 태풍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이날 점검은 태풍으로 인한 집중호우 시 원활한 물 흐름이 확보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뤄졌다. 점검에 나선 안우진 부시장은 하천 통수단면 확보를 위한 지장물 제거와 하천 저류지 작동 유무 사전 확인 등을 강조했다. 

안 부시장은 “복개천 등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은 차량 출입과 주차 통제를 강화하는 등 지나칠 정도의 대비를 통해 소중한 시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9일 강병삼 제주시장은 태풍 북상에 따른 2차 상황판단 회의를 열고 ‘선조치 후보고’를 강조, 전 직원 비상연락망을 유지하라고 주문했다. 

기상청 예보관과 실·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는 분야별 사전대비를 통한 중점 관리사항과 향후 대응 계획 검토 등이 논의됐다. 

강 시장은 “태풍정보를 유관기관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모든 직원들이 비상연락망을 유지, 상황에 맞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불편하더라도 과할 정도의 선제적 조치와 사전 통제 등을 통해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도는 태풍 북상에 따라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비상 최고단계인 ‘비상 3단계’로 격상하고 24시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