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5시 기준 시속 29km로 반도 상륙 앞둬, 나무 쓰러짐 등 소방 신고 22건 

맨 왼쪽부터 태풍 카눈의 중심 위치, 특보 발표 현황, 레이더 영상. / 사진=기상청
맨 왼쪽부터 태풍 카눈의 중심 위치, 특보 발표 현황, 레이더 영상. / 사진=기상청

올해 제6호 태풍 ‘카눈’이 많은 비를 뿌리며 제주도 동쪽을 스쳐 지나갔다. 제주 전역에는 태풍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11일까지 강한 바람이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5시 기준 제6호 태풍 ‘카눈’은 통영 남쪽 약 110km 해상에서 시속 29km로 북진 중이다. 중심 기압 970hPa, 최대풍속 126km/h(35m/s)를 기록하고 있다. 

제주에는 제주도동부와 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10mm 내외의 비가 내리고 있다. 지역에 따라 최대순간풍속 70km/h(20m/s)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도 불고 있다.

9일 00시부터 10일 5시까지 한라산 남벽에는 262mm 비가 내렸다. 성산읍 수산리에도 140mm가 쏟아졌으며 송당리 132.5mm, 구좌읍 84.0mm, 표선면 가시리 60.0mm 등 주로 태풍과 근접한 동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다.

사제비오름에는 86km/h의 순간최대풍속을 보였으며 우도(77km/h), 새별오름(72km/h), 가시리(70km/h)에도 강한 바람이 불었다.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으로 10일 오후 6시까지는 흐리고 비가 오겠다고 예보했다. 11일까지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이 있으니 안전에 유의하라고 강조했다 

9일 오후 7시 서귀동에서 태풍에 따른 쓰러진 나무를 안전 조치했다. / 사진=제주소방본부
9일 오후 7시 서귀동에서 태풍에 따른 쓰러진 나무를 안전 조치했다. / 사진=제주소방본부
9일 밤 10시 애월읍 신엄리에서 태풍에 따른 간판을 안전 조치했다. / 사진=제주소방본부
9일 밤 10시 애월읍 신엄리에서 태풍에 따른 간판을 안전 조치했다. / 사진=제주소방본부

특히, 만조 시간대에는 해수면 높이가 더욱 높아져 11일까지 제주도해안에는 해안가 저지대를 중심으로 침수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9일 오전부터 10일 오전 6시까지 제주소방당국에 접수된 태풍 관련 신고는 총 22건이다. 나무가 쓰러지고, 지붕이 흔들리는 등 주로 강풍에 의한 신고가 많았다.

9일 오후 10시 12분에는 구좌읍 세화리에서 옥외전자식계량기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큰 피해 없이 진화했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비바람을 몰고 온 태풍으로 제주를 잇는 하늘길과 뱃길도 막힌 상태다.

제주국제공항은 9일 밤까지 운항 계획한 490편 가운데 166편이 결항됐으며, 44편은 지연됐다. 또한 오전 7시 55분 첫 일정을 비롯해 속속 결항-지연 소식이 확인되고 있다. 향후 운항 일정은 기상 상황에 따라 정해질 전망이다.

제주와 완도, 우수영을 잇는 여객선 6편은 모두 결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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