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조각가 이유미, 27일까지 서울 도로시 살롱서 개인전

제주 조각가 이유미는 11일(금)부터 27일(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갤러리 ‘도로시 살롱’에서 개인전 ‘괜찮아요(It's okay)’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도 이유미는 평소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사람’을 주제로 삼았다. 다만 이전과는 사뭇 다른 변화를 입혔다는 것이 갤러리의 설명이다.

도로시 살롱은 작품 설명에서 “지난 날의 이유미였다면 인물상의 손끝이든, 발끝이든 조각의 안쪽에서 뼈대를 이루는 철사는 남아있어서는 안되고, 몸통은 단단하고 빈틈없이 매끄럽게 다듬어져 안쪽을 지탱하고 있는 철사가 보여서는 안된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작가의 마음이 가는 대로, 어쩌면 조금 불편할지 모르지만, 뒷마무리를 조금 덜하고 남겨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안 괜찮을 수도 있다. 그럴 때에는 괜찮게 다시 만들면 된다.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자. 괜찮다. 다 괜찮다. 괜찮았었고, 괜찮을 것이다. 우리의 삶도 그렇다. 조금 덜하면 덜한대로 괜찮다. 더했으면 덜어낼 수도 있다. 괜찮다”며 “완성과 미완성의 경계를 아우르는, 이유미 작가의 다정한 한 마디가, 당신의 다정한 한 마디가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준다”고 소개했다.

이유미는 작가 노트에서 “난 이 재료로 돌의 무거움이 아닌 가벼움과 분노와 좌절, 상처들을 이야기하면서도, 또 어쩌면 아무 것도 아닌 분노 속에서 깨우침을, 좌절 속에서 희망을, 상처 속에서 성찰을 이야기하고 싶다”며 “한 번쯤 우리를 돌아보자. 그리고 우리가 먼저 서로에게 괜찮은지 물어보자. 그 작은 관심과 공감과 이해가 각박하고 힘든 세상에 위로가 되며 조금의 변화의 단초가 되지 않을까... 스스로 위로해 본다”고 밝혔다.

이유미는 이화여대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까지 마치며 조각을 익혔다. 2000년 첫 번째 개인전을 열었고, 이번까지 서울, 제주, 인천, 여수 등에서 총 17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전시 관람 일시는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일요일은 오후 1시부터 5시까지다.

도로시 살롱
서울 종로구 삼청로 75-1(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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