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 빗장을 풀자마자 대형 크루즈선의 제주 기항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1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전날(10일) 중국 문화여유부가 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허용한다고 발표한 직후 중국발 크루즈선의 제주 기항 예약이 쇄도했다.

만 하루만에 제주항 또는 강정항을 찾겠자고 예약한 중국발 크루즈선만 53척에 달한다. 이미 내년초까지 크루즈 기항 일정이 찼다는 것이 제주도의 설명이다.

올해 제주를 찾은 크루즈선은 일본, 대만, 홍콩 국적의 크루즈거나 전세계를 도는 월드 와이드 크루즈에 한정됐다. 중국에서 다이렉트로 들어오는 크루즈는 올해 첫 예약이다. 

제주의 경우 10만톤급 이하의 크루즈는 제주항, 10만톤급 이상의 크루즈는 강정항을 기항지로 하고 있다. 예약된 크루즈 중에는 17만톤급 대형 크루즈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루즈관광객은 중국 관광객의 제주 방문이 절정에 달했던 2016년 한 해만에 120만명에 달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지만, 중국의 노골적인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이후에는 바닥을 보였다.

임영철 제주크루즈산업협회장은 "최근 중국에서 건조한 17만2000톤짜리 크루즈는 선체의 크기로 인해 부산항에는 들어가지도 못하고, 사실상 강정항으로 기항해야 한다. 대형 크루즈는 제주를 거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중국 단체관광 재개의 의미를 부여했다.

임 회장은 "6년전 제주항 하나만 갖고도 120만명의 중국 관광객이 찾아왔다. 강정항까지 열리면서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며 "늦기전에 제주도 차원에서 중국 선사와의 실무자 미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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