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지네발란(Sarcanthus scolopendrifolius Markino.) -난초과-

이번 주에는 바위나 나무에 붙어 자라는 모습이, 기어가는 지네와 흡사해 ‘지네발란’으로 부르게 된 상록성 난초를 소개해 드립니다.

지네발란의 가죽질 잎은 2줄로 어긋나, 바위나 나무에 붙어 있으면 지네가 붙어 있는 착각을 하기 마련입니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사진으로 보면 지네발란 꽃의 크기가 클 것 같지만 엄지 손톱보다 조금 작습니다. 마치 까만 하늘에 별이 총총 떠 있는 모습을 연상케 하기도 합니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지네발란은 제주도와 남부지방의 일부에서 비교적 많은 개체수가 자생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난(蘭) 수집 열풍이 불면서 희귀성과 관상적, 원예적 가치로 인하여 무분별한 채취를 불러와 지금은 개체수가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식물 이름들 가운데 동물이나 새, 곤충의 이름을 빌려 명명된 난초과 식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지네발란을 비롯하여 병아리난초, 갈매기난초, 제비난초, 새우난초, 닭의난초, 해오라비난초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올해는 무더위와 태풍 등으로 꽃이 없을까 싶었는데, 그 무더위와 태풍 속에서도 꽃을 피운 모습이 대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지네발란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돼 있고 한국적색목록에도 멸종위기범주인 위기종으로 평가돼 있습니다. 2004년 기념 우표 도안 ‘한국의 난초 시리즈’에도 지네발란이 등장합니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난초과 식물들을 사진으로 담을 때마다 제주도가 식물의 보고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주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많은 식물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 어린 마음을 다시 한 번 가져 보게 됩니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